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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과학대학원
2025
박우황
본 연구는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13개 마을 옛 담장이 갖고 있는 재료와 축조법의 다양성에 반해 문화유산의 보수공사와 관련된 수리시방서는 표준화되어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이에 옛 담장 등록 당시 사용된 재료와 축조법을 파악하고, 현장조사 정비에 따른 옛 담장의 구조별 변화 양상을 고찰하여 정비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원인에 대해 제언하였다. 이는 문화유산의 보존 정비 정책의 개선 방향 도출을 위한 기초자료로 기여할 수 있다.
연구의 대상은 2006년과 2007년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옛 담장 중에서, 도서지방에 소재한 4개소를 제외한 13개 마을이다. 토석담은 고성 학동마을, 거창 황산마을, 산청 단계마을, 무주 지전마을, 익산 함라마을, 강진 한골목, 담양 삼지천마을, 대구 옻골마을, 돌담은 부여 반교마을, 정읍 상학마을, 영암 죽정마을, 그리고 토석담과 돌담이 있는 산청 남사마을, 의령 오운마을이다.
옛 담장을 지붕부, 벽체부, 기초부로 세분화하여 정비 변화의 양상을 재료의 대체, 재료의 첨가, 축조법의 변형으로 기록하여 문제점을 파악하였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옛 담장은 토석담 10개소와 돌담 5개소로 구성되었으며, 돌담은 자연석 메쌓기로 막쌓기의 특성상 등록 당시 옛 담장의 형태를 유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토석담은 각 지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돌 재료의 특성과 오랜 시간 축적된 축조법이 반영되면서 서로 다른 형태의 입면을 형성한다. 이러한 입면의 다양성은 단순한 물리적 차이를 넘어 마을이 오랫동안 유지해 온 경관적 가치와 공동체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둘째, 옛 담장은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정 이후 여러 차례 정비 결과 다양한 변형이 발생하였다. 돌담의 경우 무너짐을 고정하기 위해 시멘트 모르타르를 첨가하거나 메쌓기에서 찰쌓기로 축조법을 변형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토석담은 재료의 대체와 첨가, 축조법의 변형이 광범위하게 발생하였다. 지붕부는 내구성과 경제성을 이유로 시멘트 기와와 석면 슬레이트가 사용되었고, 우수 차단을 위한 와구토 첨가가 확인되었다. 벽체부에서는 자연석이 발파석, 마름돌, 가공석재로 재료가 대체되었으며, 보수에 시멘트 블록·시멘트 벽돌이 사용되고 시멘트 모르타르가 도포되는 등의 재료의 첨가가 전통 담장과 어울리지 않는 경관을 발생시켰다. 축조법의 변화로 토석담의 막쌓기가 빗쌓기로 변형되고 찰쌓기는 메쌓기로 바뀌어 경관적, 구조적 문제를 야기하였다. 기초부 역시 시멘트 모르타르층이 시공되면서 자연석 메쌓기로 유도했던 우수의 흐름을 막아 버렸다.
셋째, 옛 담장의 변화 양상은 주거공간의 속성상 소유주가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훼손을 비전문적으로 보수하는 환경, 문화유산 수리업체가 지역 특성을 반영한 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현실, 그리고 옛 담장의 지역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수리시방서 부재 등 복합적 요인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연구 결과는 옛 담장의 전통성과 지역성을 유지하기 위해 마을 공동체의 노력과 재료 수급 체계를 개선하고, 전통 축조 기술의 기록과 전승 체계를 구축하며,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수리시방서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국가등록문화유산 옛 담장의 정비 양상
도시과학대학원
2025
윤정선
우리나라 곳곳에서 정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방문자 유치와 지역 활성화를 모색한 꽃축제가 늘어나지만 계절 초화를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소모적 식재 관행을 보인다. 전 지구적 차원에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화두가 된 여건에서 지속 가능한 식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조경 식재는 교·관목과 잔디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여러해살이풀에 대한 활용은 상대적으로 저조하며, 정원용 여러해살이풀에 대한 연구 또한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반해서 독일은 칼 푀르스터(Karl Foerster) 이후 여러해살이풀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수행되었다. 특히 리하르트 한젠(Richard Hansen)은 1947년 프라이징-바이헨슈테판대학(Freising–Weihenstephan)에 임용된 후 바이헨슈테판 시험정원(Sichtungsgarten Weihenstephan)을 조성하여 여러해살이풀의 다양한 생육 특성과 적합성을 평가하는 연구를 수행하였다. 한젠은 수십 년간의 여러해살이풀 실험 연구를 통해 정원 서식처 유형을 규정하고 여러해살이풀의 서식처 기반 활용법을 체계화하였다. 그는 자연 서식처 중 정원에 재현할 수 있는 유형을 선별한 뒤 세부 서식처 조건의 기후, 토양, 빛, 지형적 특성을 정의하고 이에 적합한 여러해살이풀 목록을 제시하였다. 이 연구 결과를 『여러해살이풀과 정원 서식처(1981)』로 집대성했으며, 그의 이론은 한스 지몬(Hans Simon), 우르스 발저(Urs Walser), 하이너 루츠 (Heiner Luz) 등 그의 제자들을 통해 정원 식재에 적용되고 여러 국가에 확산되었다. 한젠의 정원 서식처 기반 여러해살이풀 분류는 여러해살이풀 혼합식재 체계 개발, 자연주의 식재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본 연구는 한젠의 여러해살이풀 연구에 주목하여 각 정원 서식처의 특성과 식물 분류 시 어떤 요소들을 반영했는지 해석하였다. 한젠의 저서 『여러해살 이풀과 정원 서식처(1993, 영문판)』를 바탕으로 숲, 숲 가장자리, 개방지, 암 석정원, 꽃밭, 물가, 물로 구분한 7가지 서식처의 특성과 서식처 식물의 분류 방법을 분석하였다. 한젠이 식물 분류에 사용한 키워드를 추출하여 세부 서식처별로 코딩하고 분석하여 서식처별 특성을 도출하였다. 세부 서식처별로 한젠이 제시한 식물을 목록화하였는데, 국가표준재배식물목록과 국가표준식물목록을 대조하여 학명과 함께 표준 국명을 수록하였다. 동일 종이 표준 목록에 없는 경우에는 속명으로 대체 표기하였다. 마지막으로 키워드를 항목별로 종합하고 분류하여 어떤 표현들이 사용되었는지 살펴봄으로써, 한젠이 여러해살이풀 분류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들을 도출하였다.
연구 결과 한젠의 여러해살이풀 분류 특성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한젠은 여러해살이풀 분류를 위해 정원 서식처 유형을 숲, 숲 가장자리, 개방지, 암석정원, 꽃밭, 물가, 물로 규정하고, 각 서식처에 대해 생육 환경과 적용지를 중심으로 중분류한 후 식물 특성에 따라 소분류하는 3단계 분류법을 사용하였다. 둘째, 7가지 정원 서식처는 대부분 자연 서식처와 일치하지만, 암석정원, 꽃밭과 같이 인공적 요소도 포함하고 있다. 셋째, 한젠은 각각의 서식처에 대한 하위 분류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각 서식처 특성에 맞추어 다양한 분류 방법을 사용하였다. 넷째, 정원 서식처 분류에서 가장 빈번하게 언급된 키워드 항목은 토양수분, 빛, 적용 방법, 식물의 생육특성으로, 이는 한젠이 여러해살이풀의 분류 시 중요하게 다룬 요소들임을 알 수 있다. 다섯째, 빛과 토양수분은 시간과 계절 변화에 따른 역동성을 반영하여 세밀한 표현을 사용하였다. 여섯째, 중분류나 소분류에 특정 식물을 반영한 사례들이 있는데, 해당 식물은 서식처의 주요 식물로 간주할 수 있다. 일곱째, 한젠이 분류한 식물 중에는 여러 서식처에 중복 분류된 경우가 있으며, 이 식물들은 다양한 환경에 대한 적응성을 갖추어 실용성이 높은 식물이라 볼 수 있다. 여덟째, 대부분의 서식처에서 구근류를 따로 분류하고 활용법을 제시한 것에서 한젠이 구근 류를 중시한 것을 알 수 있다. 아홉째, 한젠은 모든 서식처에서 예외적인 특수 조건을 분류하여 적합 식물을 제시하였다. 열째, 식물 애호가를 위한 식물을 따로 분류하여 제시하였는데, 정원 사용자의 수준과 관심도에 따라 식물 선택의 다양성을 확장하고자 한 실천적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본 연구는 한젠이 사용한 키워드와 분류 표현을 분석하여, 시간적 변화, 공간적 맥락, 식물의 동태성이 반영된 동적 분류 모델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이는 식물을 정적인 조형 요소가 아닌 ‘생태적 유기체’로 이해하려는 정원 설계 인식의 전환을 이끌 수 있다. 한젠의 연구를 통찰하는 것은 향후 우리 환경에 적합한 정원 서식처 분류 체계의 개발, 체계적인 정원 식물 연구를 위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정원 서식처 유형은 우리나라의 도시 환경, 기후 변화에 따른 시대적 요구에 맞추어 더 분화할 필요가 있다. 고층 건물로 둘러싸인 아파트 공용 공간, 옥상 정원, 수직 벽면, 실내 정원은 한젠의 서식처 유형에 존재하지 않지만, 우리나라 도시 환경에서 중요한 식재 공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젠의 분류 특성과 원리를 해석하여 우리에게 적합한 서식처 조건들을 정의하고 식물의 장기활 동성 실험을 수행한다면 우리의 환경에 적합한 서식처 식물 목록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다.
리하르트 한젠의 정원 서식처 기반 여러해살이풀 분류가 세상에 나온 지 50 년이 되어가지만 정보 접근성의 한계로 우리에게 여전히 생소한 개념이다. 본 연구를 통해 정원 식물에 대한 관점의 변화, 여러해살이풀의 가치의 재발견이 이루어져 역동적 아름다움을 포용하는 지속가능한 식재로 전향적 변화가 일어 나길 기대한다. 아울러 정원을 식물이 주기적으로 교체되는 이식처(移植處)가 아닌 식물이 장기적으로 생존하며 생명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서식처(棲息處)로 바라볼 수 있도록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리하르트 한젠(Richard Hansen)의 정원 서식처 기반 여러해살이풀 분류 특성
도시과학대학원
2024
한석호
본 연구는 우리나라 전통한옥 구조를 현대적으로 적용하여 운영되고 있는 대표적인 한옥형 호텔인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 ‘신라밀레니엄 라궁’, ‘한옥호텔 영산재’를 주요 사례로 선정하여, 각 시설의 외부공간에 도입된 전통 재현 시설물의 조형적 표현상 오류와 문화적 의미 전달의 한계, 그리고 이용자 경험 측면에서 나타나는 미흡한 디자인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외부공간에서 전통의 미적 가치가 왜곡되거나 단순 장식적 요소로 소비되는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도출하고,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입지와 주변 경관의 맥락 부조화, 건물의 배치 및 공간 구성의 비례감 결여, 도입시설물의 상징성 과잉 혹은 단순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하였다. 아울러 각 사례의 공간적 특징을 비교·분석함으로써 한옥호텔 외부공간이 지녀야 할 장소성, 조형적 일관성, 그리고 현대적 활용성과의 조화를 고려한 바람직한 설계 방향을 제안하고자 하였다.
한옥 전통호텔 외부공간의 조성 양상
도시과학대학원
2024
박아름
1991년 주택건설 기준에 따라 아파트단지에 녹지 비율이 30%가 의무화 되면서 주차장은 지하화되고 지상부는 본격적으로 공원화되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조경설계의 중요성이 부각되었고, 특히 2000년에는 삼성이 ' 래미안' 브랜드를 도입하여 브랜드 강화와 조경 공간의 상품화, 고급화 전 략이 본격화되었다. 이 시기 현상설계와 특화설계 대상으로서 조경의 역할 이 더욱 두드러지면서 전통적인 주제를 아파트단지 외부공간에 도입하는 데 관심이 증가했다. 아파트단지는 공동의 정원으로서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장소이며 우리의 내재 된 전통적 가치가 반영되는 대표적 장 소이기에 아파트단지에서 전통 재현의 설계변화 양상을 고찰하는 것은 의 미가 크다. 연구는 아파트단지의 외부공간과 관련된 법·제도·정책, 그리고 이용자 선호 등을 고려하여 1994년부터 2023년까지 약 30년간 준공된 아파트단 지 30개소를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이 기간을 제1기(1994∼2003년) 아파 트 공원화 시기, 제2기(2004∼2013년) 아파트 브랜드화 시기, 제3기 (2014∼2023년) 아파트 하이엔드 브랜드화 시기로 구분하고 변화의 양상 을 확인했다. 연구 방법은 문헌조사를 통해 '전통'을 고려한 설계 주제, 주제 공간, 공 간 구성 요소의 적용 여부를 확인하고, 현장 조사를 통해 실제 조성된 형 태와 재료를 확인하며, 재현 방식 및 도입 실태 등을 조사한다. 분석된 자 료는 다시 시기별로 전통 재현 설계의 내용, 설계 과정의 일관성, 전통 주 제 공간 분포, 공간 구성 요소의 디자인을 분석하고 마지막으로 결론에서 는 아파트 외부공간의 전통 재현 설계변화 양상을 확인한다.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전통 재현 설계의 내용을 확인 하였다. 설계자가 전통 재현 과장에서 처음 결정하는 주제는 전통사상과 전통 공간 구성 요소에 따른 ‘전통성’, 자연요소, 풍토요소, 의미요소에 해 당하는 ‘지역성’, 그리고 전통과 관련 없는 정보로 분류하였다. 전체 30개 단지의 주제 분류 결과 지역성을 주제로 설정한 빈도수가 전통성을 주제로 설정한 빈도수보다 높았으며 전통과 관련 없는 주제를 설정한 빈도수는 1, 3시기에 높게 나타났다. 설계 주제는 전통사상과 공간 구성 요소 등의 전 통성에만 국한되지 않고 산, 계곡, 바위, 절벽 등의 지형·지질인 자연요소 와 구름, 해, 달, 꽃 등 기후·기상의 풍토요소, 문화경관인 의미요소 등을 담은 지역성의 내용이 적용됨을 확인하였다. 설계자가 전통 재현 과정에서 두 번째로 결정하는 주제 공간 명칭은 크 게 기능성, 상징성, 자연성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되어 확인되었다. 결과 기 능성을 가진 공간 명칭은 1시기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1시기에는 정원의 형태보다는 시설이 나열된 형태로 공간이 구성되었기 때문으로 확 인된다. 상징성을 가진 공간 명칭은 1, 2, 3시기에 걸쳐서 꾸준히 나타났으 며 특히 재현 대상이 뚜렷한 단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자연성을 가 진 공간 명칭은 1, 2시기에도 나타났지만 3시기에 석가산 정원이 주를 이 루면서 산수의 의미를 담은 명칭이 주로 적용되었다. 설계자가 전통 재현 과정에서 세 번째로 결정하는 공간 구성 요소의 변 화를 확인하였다. 1시기는 공간 구성 요소의 종류가 다양했고 분산 배치되 었다. 2시기에는 궁궐 조경이나 사대부 조경이 재현 대상이 되면서 기와형 정자가 주를 이루고 1시기에 비해 요소들이 간소화되었다. 3시기로 갈수 록 시설의 종류는 선택적, 간소화되며 석가산이 9개 단지에 적용되며 함께 나타나는 폭포, 계곡, 다리의 빈도수가 높았으며 정자는 1곳만 나타났다. 시설의 형태와 재료는 점차 현대화되지만, 본래의 기능은 충실하게 적용되 었다. 시기별로 공통으로 나타나는 시설물은 담장, 폭포, 계류, 지당, 다리, 물확이다. 둘째, 설계 과정의 일관성을 확인하였다. 전통 재현 설계 과정에서 세 단 계의 일관성이 유지된 비율은 시기별로 크게 차이는 없었지만 주제 선정, 주제 공간의 명칭 부여, 공간 구성 요소의 각각의 도입 특성과 두 단계의 관계에서는 특징이 확인되었다. 전통 관련 설계 주제는 1, 2시기에 적용 빈도가 높았으나 3시기로 진입하면서 전통이 공통의 주제가 되기보다는 주제 공간의 주제로 적용되는 빈도가 높았다. 주제 공간 명칭은 설계 주제 보다는 빈도수가 높았으나 공간 구성 요소보다는 빈도수가 낮았다. 이는 주제 설정과 주제 공간의 명칭 적용보다 공간 구성 요소가 쉽게 적용될 수 있고 가시성이 높아서일 것으로 추측된다. 셋째, 전통 주제 공간의 분포를 확인하였다. 아파트단지의 주제 공간 분 포는 연구 결과 두 가지고 방향성으로 확인되었다. 전통 재현이 단지 전체 에 일관되게 적용된 경우와 하나의 독립된 정원으로 적용된 경우이다. 1시 기로 갈수록 단지 전체에 일관되게 적용된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3시기 로 갈수록 하나의 독립된 정원에 전통 재현이 국한되어 나타나는 비율이 높았다. 이는 앞선 시기일수록 설계 주제 적용 시 단지 전체를 전통 주제 로 적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후 시기로 갈수록 전통 정원이 전체의 정원 중 하나의 독립된 정원으로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넷째 공간 구성 요소의 디자인을 확인하였다. 공간 구성 요소의 디자인 을 확인하기 위해 주요 도입 시설의 형태와 재현 디자인 방법을 확인하였 다. 그 중 도입 시설의 형태 중 수경시설은 아파트단지에서의 끊임없이 고 민되었고 단지 대부분에서 적용되었는데 산과 계곡이 지배하던 한국의 지 형 경관을 재현 대상으로 삼고 있어 계류는 1, 2, 3시기를 걸쳐 지속해서 나타나며 시기가 바뀜에 따라 수경시설의 형태는 조금씩 변화 양상을 보였 다. 점경물 중 석가산은 1시기에 1개소, 2시기에 2개소 적용되다가 3시기 에 들어서는 재건축 특화설계와 맞물려 9개 단지에 적용된다. 이 시기에는 석가산은 원형의 형태와 달리 현대의 기술과 결합함으로써 2~3배로 규모 가 커져 자연의 생동감을 주민들에게 전했으며 휴게시설은 1시기에는 초 정, 나무정자, 기와정자가 함께 나타났으며 2시기는 기와 정자만 나타났고 3시기는 정자가 위치할 자리에 정자의 기능만을 담은 카페형 쉼터가 적용 된다. 다음으로 재현 디자인 방법을 확인하였다. 재현 디자인 방법은 직설 적, 추상적, 해체적 재현으로 구분하여 확인하였다. 직설적, 추상적 재현은 지속해서 적용되었으나 해체적 재현은 설계가의 고도의 디자인적 관점이 필요하므로 재현 양상이 뚜렷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시기별로 전통 재현 변화 양상을 확인하였다. 1시기엔 입주민 들이 토속적 분위기 선호하였고 주제도 지역성 위주의 추상적 내용이 주를 이루며 전통 구성 요소를 다양하게 적용하였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위 한 시도가 적극적으로 일어났지만 2시기는 인위적인 시도는 다소 줄어들 었고 특화설계와 맞물려 재현 대상은 궁궐, 사대부 정원으로 변하며 고급 화되었다. 3시기는 재건축 활성화에 따른 주민의 요구도가 높았으며 석가 산 등 특정한 형태로 고착화 된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시설물은 본래 의 기능은 같지만, 형태는 현대화되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아파트단지 외부공간에 도입된 전통 재현 설계의 변화 양상을 확인하고, 다양한 시기를 아우르는 공통점을 찾아내는 데에 있 다. 본 연구를 통해 아파트단지 내 전통 재현 시 다양성이 있는 전통 디자 인을 이끌어내고 동시대에 살아 숨 쉬는 전통적 공간을 조성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아파트단지 외부공간에 도입된 전통 재현 설계의 변화 양상
도시과학대학원
2024
김재호
본 연구는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전국의 향교 111개소를 조사 대상으로 선정하여, 대성전 및 명륜당 전면부의 외부공간, 특히 제례 공간과 강학 공간의 상징적 중심을 이루는 앞마당의 포장 재료 현황을 체계적으로 분 석하였다. 조사 결과, 조선시대 향교의 전통적 공간 구성에서 일반적으로 확인되는 흙다짐포장과 전돌로 마감된 참도 포장의 원형적 형태와는 달리, 근현대 시기에 이루어진 정비와 보수 과정에서 다양한 현대 재료가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참도의 선형 역시 본래의 직선적 또는 축선 중심 배치에서 벗어난 변형된 양상이 나타나, 전통적 공간질서의 상징성과 경관적 위계가 약화되고 있음을 도출하였다. 이를 통해 향교 외부공간의 포장 디자인이 지니는 역사적 연속성과 문화경관적 의미의 단절 문제를 제기하고, 향후 복원 및 정비 시 전통 재료와 공간 체계의 재해석을 기반으로 한 보존 방향의 필요성을 제안하였다.
향교 대성전과 명륜당 포장의 조성 양상
도시과학대학원
2024
신은재
명승 종합정비계획은 "명승의 지정가치를 효율적으로 보존관리하고 국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계획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문화재 보존관리 연구사업으로 수행된다. 명승 종합정비계획은 문화재 지정 시 문화재위원 등 검증된 전문가의 평가로 고시되는 ‘명승 지정가치'를 토대로 계획 단계에서 "문화재의 진정성 및 가치가 유지되도록"하고, "지속가능한 명승 보존 및 활용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2000년대 초 문화재청의 명승 활성화 정책 추진 이후, 명승 지정이 늘어나면서 급증한 명승을 보존·관리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일관된 명승 종합정비계획의 수립이 요구되었다. 기존 명승 관련 정비계획의 문제점으로는 조사항목과 계획항목의 불일치로 인한 불명확한 연계, 보존을 위한 정비보다는 관광활용 계획에 치중되는 현상, 경관조사의 미흡함이 지적된 바 있다(문화재청, 2017b). 이에 다양한 인문·자연적 가치를 지닌 명승의 특성을 고려하여 명승 종합정비계획의 수립 및 시행에 관한 사항을 규정한 「명승 종합정비계획 수립 및 시행에 관한 지침」(이하 명승 종합정비계획 지침)이 2018년 제정되었다.
본 연구는 명승 종합정비계획 지침이 기존의 명승 종합정비계획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하는데 적절한 가이드라인으로 적용되고 있는지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전반적인 명승 종합정비계획 수립 실태를 점검하여 향후 명승 종합정비계획 지침의 개선 방향 도출을 위한 기초자료로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연구의 목적은 첫째, 명승 종합정비계획 지침이 기존 명승 종합정비계획의 문제점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둘째, 명승 지정가치에 준거한 명승별 종합정비계획을 타당성, 연계성 측면에서 분석하여 명승 종합정비계획의 특성을 도출하고, 마지막으로 향후 종합정비계획 수립 시 개선 방향을 도출한다. 전술한 바와 같이 명승은 대상지별 지정가치와 유형이 다양한 문화재로, 명승의 특성을 모두 아우르는 완벽한 명승 종합정비계획 지침은 실현가능성이 낮기에 실제 수립된 종합정비계획 보고서를 분석하는 실무적 차원에서의 접근이 요구된다.
연구의 대상은 2018년 제정된 명승 종합정비계획 지침을 준용하여 작성된 명승 종합정비계획 보고서이며, 종합정비계획 수립이 완료된 연구 대상은 총 8개소이다. 자연명승 유형으로는 부안 채석강 적벽강 일원, 군산 선유도 망주봉 일원, 봉화 청량산, 무등산 규봉 주상절리와 지공너덜이며, 역사문화명승 유형은 구례 오산 사성암 일원, 남해 가천마을 다랑이 논, 강진 백운동 원림, 포항 용계정과 덕동숲이다. 연구 대상의 명승 유형은 자연명승과 역사문화명승으로 대별되나 각 명승별로 자연요소와 인문요소가 복합된 지정가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부 유형도 각각 다르다.
연구 방법은 문헌연구로 진행되었으며, 문화재청 국가지정문화재 지정보고서(2004∼2019)에서 추출한 명승 지정가치를 기준으로 명승 종합정비계획 보고서(2018∼2022)의 기초조사 타당성, 부문별 계획과의 연계성 등의 수립 양상을 파악하였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명승 종합정비계획 지침은 명승 종합정비계획 수립에 있어 효과적인 지침으로서 기능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초조사와 부문별 계획의 세부 항목을 기준으로 보다 체계적인 구성을 갖추게 되었고, 특정 조사 또는 계획 항목에 편중되는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기존 명승 종합정비계획은 명승이 ‘경관적 가치’가 필수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문화재임에도 불구하고 경관조사가 한정적으로 이루어지는 등 조사가 미흡했으나, 명승 종합정비계획 지침에서 경관조사에서 수행해야할 세부 항목과 작성 내용을 명시하여 일정 수준 이상의 경관분석이 수행된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명승 지정가치에 따른 기초조사의 타당성은 비교적 높은 반면, 기초조사와 부문별 계획의 연계성은 명승 지정가치에 따라 달리 나타났다. ‘해안지형’, ‘산지지형’ 등 자연요소 지정가치 조사결과는 조사 대상에 대한 직접적인 정비계획으로 연계되기보다는 이를 보호하기 위한 시설물 조성, 탐방로 우회 등의 간접적인 정비계획으로 연계된다. 그에 비해 ‘유적’, ‘경작지’, ‘원림’ 등 인문요소 조사결과는 직접적인 정비계획으로 연계되는 특성을 보인다. 조사결과가 부문별 계획의 동일한 계획 항목으로 연계되지 않는 점은 명승 종합정비계획 지침의 기초조사와 부문별 계획이 동일한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나 각각의 작성 내용은 상이한 내용으로 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명승 종합정비계획 수립 시 개선 방향은 명승 종합정비계획 지침 자체의 개선보다는 수행기관의 전문성과 관리감독기관인 지방자치단체의 인식 등 외부적 요인에서 도출하였다. 명승의 지정가치에 중점을 둔 효율적인 명승 종합정비계획의 수립을 위해서는 명승 종합정비계획 지침의 유연한 적용과 수립 주체의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 여전히 명승 종합정비계획별로 질적 수준의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명승 지정가치의 보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가 명승 종합정비계획의 수립 주체가 되는 현행 관리체계상 기반시설, 건축물 신축, 편의시설 등 단편적인 사업 계획에 치중하거나 관광자원화 또는 개발 사업에 비중을 두고 지역의 현안과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명승 종합정비계획을 이용하는 낮은 인식이 개선되어야 한다.
본 연구는 명승 종합정비계획 지침을 반영한 8개소의 명승별 종합정비계획의 양상을 파악하여, 명승 종합정비계획 지침의 실효성을 확인하고 향후 종합정비계획 수립 시 개선 방향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로 체계적인 명승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서 의의를 지닌다.
「명승 종합정비계획 수립 및 시행에 관한 지침」 제정 이후 명승 종합정비계획 양상
도시과학대학원
2023
박현숙
본 연구는 조선왕릉 능원과는 달리 필요에 따라 생성된 현대공간인 입구공간을 다루는 태도는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하였다. 어떠한 목적 공간의 입구는 당연히 수용해야 하는 기능 외에도 첫 이미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상징적 역할이 요구되는 중요한 공간이다. 조선왕릉이라는 정체성이 입구공간에서 어떻게 전달되면 좋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였다. 이러한 배경에서 조선왕릉 입구공간들의 현황을 분석하여 입구공간에서 수용하고 있는 기능들을 파악하고, 세부 기능 공간들이 배치된 공간구성을 이해함으로써 입구공간에서 방문자의 체험 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통하여 조선왕릉 입구공간의 조성 양상을 도출하였다.
본 연구는 문헌 연구와 현장조사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2015년과 2021년에 발간한 『조선왕릉 보존·관리·활용 중장기 계획수립연구』보고서, 문화재청 발간 보고서 및 입구공간 관련 논문 분석을 통해 입구공간 관련 정비 및 구성 방향을 고찰하였다. 조선왕릉별 입구공간에 대한 입지 및 주변 현황분석을 통해 입구공간의 범위를 결정하고 입구공간 내 동선 및 시설물과 건축물 등을 조사한 후 입구공간을 도면화하였다. 입구공간의 주변토지이용과 연간 이용자수와의 연계성을 알아보고, 입구공간의 구성요소에 따른 기능공간을 살펴봄으로써 공간구성에 대한 특징을 파악하였다. 이용자가 입구공간에서 느끼는 공간체험 특성인 상징공간, 통로공간, 중심공간, 전이공간 관점의 분석을 추가하여 이용자의 기능적인 요소와 심미적인 요소를 만족시키는 바람직한 조선왕릉 입구공간의 특징을 파악하였다.
첫 번째 연구의 결과로서 입구공간 주변 토지이용과 입구공간 현황을 분석하였다. 분석한 결과 주변 토지이용은 연간 이용자 수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입구공간 조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왕릉 입지 및 주변 토지이용에 따라 계속해서 문제점을 도출하고 개선해야 하며 지속해서 이용자 수 증가 대응, 위요된 자연경관 적극 활용, 주변과의 연계성 확보 및 왕릉 입구공간의 정체성 확보 등의 방향으로 지속적인 관리와 개선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두 번째 연구의 결과로 입구공간 구성 기능을 확인하였다. 조선왕릉 입구공간은 기능별로 안내, 주차, 통로, 출입통제, 관리, 편의, 휴게, 전시의 8개로 구분되고 왕릉별 주변여건에 따라 적용하는 기능이 차이가 있다. 필수기능은 안내, 주차, 출입통제, 편의 기능으로 왕릉에 필요한 기능이며 그 외 통로, 관리, 휴게, 전시는 입구 공간별 특징에 따라 추가되는 기능이다. 입구공간의 기능은 입구공간의 규모, 연간이용자수, 진입방식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왕릉별 입구공간의 규모와 특징에 따라 계속해서 문제점을 도출하고 개선해야 하며 개선 방향은 불합리한 공간 배치의 합리화, 협소한 공간규모의 최적화, 주변 경관과의 시너지 활용 등의 방향으로 지속적인 관리와 개선이 되어야 함을 알 수 있었다.
세 번째 연구의 결과로 입구공간 공간체험의 특성을 확인하였다. 조선왕릉 이용자의 공간체험 순서에 따라 공간체험의 변화가 일어나는 구간으로 상징공간, 통로공간, 중심공간, 전이공간의 4개의 구간으로 구분하였다. 상징공간은 이용자가 왕릉 입구로 들어오면서 심리적인 위요감과 기대감을 주는 공간이며, 통로공간은 주차 후 매표소 출입구를 향해 방향을 예시해주거나 도보 이동시 출입구를 예시해주며, 자연스럽고 편안한 접근유도를 위한 공간이다. 중심공간은 왕릉으로 들어가기 위한 표를 구매하고 들어가는 공간으로 공간의 장소성이 인식될 수 있도록 이용자에게 필요한 편의시설이 집중적으로 배치된 공간이다. 전이공간은 수표소에서 표를 내고 내부로 들어오는 공간으로 조선왕릉의 능원으로 가는 연속적인 전개 속에 엄숙함을 느끼게 하는 공간이다. 왕릉별 주변여건 특징에 따라 공간체험의 구성은 차이가 있으나 입지 및 주변토지이용과 아울러 진입방식과 규모에 따라 계속해서 문제점을 도출하고 개선하여야 한다. 외부에서 노출된 경관 등으로 인한 기대감 상실요소를 찾아 복원을 진행하여야 하며, 적은 이용자로 인한 입구공간 규모가 최소화 되어 입구공간의 상징성이 결여된 곳은 상징성이 확립되어야 하며 이처럼 문제점을 계속해서 분석하여 합리적인 공간 배치로 지속적인 관리와 개선이 되어야 함을 알 수 있었다.
조선왕릉은 500여 년 동안 온전히 지속된 단일왕조의 능원(陵園)으로서 역사적,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이에 문화재청은 완전성, 진정성 그리고 보편적 가치를 갖춘 조선왕릉으로 변화하고 정비하기 위한 ‘조선왕릉 능제(陵制) 복원계획 연구’를 시작으로 한 학술적 접근과 함께 다양한 활용 사업을 추진하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전개된 조선왕릉 입구공간의 변화 작업에서 여러 가지 제도적, 현실적 여건상 조경분야에 주도적 역할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이해된다. 조선왕릉 능원과는 다른 필요에 따라 생성된 현대공간인 입구공간을 다루는 태도는 달라져야 한다. 즉, 본 연구는 소극적이고 최소한의 조경이 아니라 조선왕릉의 조성원리는 물론이고 왕릉별 특정한 경관성을 찾아서 입구공간에서 적절하게 전달하고, 기능을 담당하는 시설물의 위치와 디자인에 대한 면밀한 고찰을 통해서 조선왕릉 방문자에게 품격있는 이미지와 함께 왕릉 안쪽의 신비스러운 영역에 대한 기대를 유발하는 잠재력이 있음을 제안하고자 한다. 또한, 이후 다양한 세계 문화유산의 현대적 입구공간을 중심으로 공간의 기능적, 체험적 공간에 대한 현장답사와 문헌 자료를 추가로 연구하여, 조선왕릉 입구공간을 보다 다양하고 세계성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세계유산 조선왕릉 입구공간의 조성 양상
도시과학대학원
2023
김재희
서울시는 외국 도시와 우호 협력을 목적으로 7개국 수도인 앙카라, 카이로, 파리, 베를린, 테헤란, 울란바토르, 타슈켄트에 한국전통정원을 테마로 한 ‘서울공원’을 조성해 오고 있다. 본 연구는 국외에 조성된 여러 서울공원 중 가장 최근 조성된 ‘타슈켄트 서울공원’ 조성 과정을 고찰하여 국외에서 한국전통정원을 조성할 때 발생하는 다양한 여건을 이해하는데 목적이 있다.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크게 국외 전통정원의 조성 특징과 관련된 연구와 전통 재현의 방식에 관한 연구로 구분된다. 기존의 연구는 국외에 완공된 전통정원의 연출 방식과 형태 등 결과물에 집중되고 조성여건을 통해 결과와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는 미진하였다.
본 연구의 공간적 범위는 타슈켄트 서울공원이며 시간적 범위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이다. ‘서울시 기록관리시스템’을 통해 타슈켄트 서울공원 조성 과정에서 작성된 서울시 공문서와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 서고에 보관된 문서철을 조사하였다. 수집된 총 207건의 문서들을 시간순으로 분류한 후 조성 과정을 기획, 계획, 설계, 시공 단계로 구분하였다. 각각의 공문서에 수록된 정보를 텍스트마이닝(text mining)을 통해 짧은 구와 절로 이루어진 정보로 추출하고 개념화하였다. 이후 개념화된 내용들은 의미의 연관성에 따라 범주화하고 각 범주의 속성들을 정리하였다. Strauss & Corbin(1998)이 주장한 근거이론 방법을 사용하여 한국전통정원의 국외 조성여건을 이해하였다. 연구 결과로 조성여건 15가지를 도출하였으며 이를 인문환경 여건, 자연환경 여건, 법적·제도적 여건의 3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하였다.
첫째 인문환경 여건은 ‘관련 주체별 지향점의 차이’, ‘한국전통정원에 대한 이해 부족’, ‘도시공원에 대한 인식 차이’, ‘의사전달과 합의의 어려움’, ‘상대국의 행정력’이었다. 한국전통정원의 국외 조성에서 가장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관련 주체별 지향점의 차이’를 들 수 있다. 발주처와 용역업체, 정부기관과 상대국 정부, 현지 고려문화협회나 한인회 등 다양한 관련 주체들의 합의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게 되며 지향점의 차이로 인해 이해와 설득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전통정원에 대한 이해 부족’은 설계서의 협의, 검토의 어려움 호소 및 협의 과정의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시공원에 대한 인식 차이’ 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경우 도시공원의 대부분이 공적자금에 의해 조성되고 관리되는데 반면 예산이 취약한 개발 도상국의 경우 시민들이 이용하는 도시공원의 경우 상당수가 공원 위락시설이나 판매시설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통해 공원을 유지관리하는 차이점이 있다. 언어 소통의 한계로 인해 사업 진행 전체 과정에서 ‘의사전달과 합의의 어려움’이 발생한다. 서울시가 대사관을 통해 의사 전달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의사전달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상대국의 행정력’ 도 사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타슈켄트시는 서울공원 조성에 협조적이고 행정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무 과정에서 서울시와 행정 시간의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둘째 자연환경 여건으로는 ‘대상지의 경관 여건’, ‘기후와 시공 여건 관계성’, ‘수목의 특성 차이’, ‘현지 자재 수급 여건’을 들 수 있다. ‘대상지의 경관 여건’은 한국전통정원을 연출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서울공원 경계에 와편담장과 마운딩, 화계를 통해 외부 경관을 차단하고 시선의 초점을 방지와 누대 등 내부로 지향하도록 연출하고 있다. ‘기후와 시공 여건 관계성’은 시공 기간과 시공 품질에 영향을 미친다. 우즈벡의 여름은 건조하고 기온이 높으며 겨울에는 온화하고 비와 눈이 많이 내린다. 이러한 기후적 특성으로 인해 겨울철 조경공사에 무리가 없으나, 비와 눈이 많은 우즈벡의 기후는 무른 토질로 인해 예상치 못한 지반 침하 등 하자 발생의 원인이 되었다. ‘수목의 특성 차이’로 인해 조경수 수급 문제와 수형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전통성 재현에 제약 요인이 된다. ‘현지 자재 수급 여건’ 또한 전통성 재현에 제약 요인이 된다. 초정의 경우 전통 방식을 따라 지붕을 볏짚으로 설계하였으나 볏짚은 일정 기간마다 교체 관리가 필요하다. 현지 볏짚 수급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플라스틱 이엉으로 교체하게 된다.
셋째. 법적·제도적 여건으로 ‘협정서 등 법적 구속력’, ‘통관 절차의 문제’, ‘사업의 지연’, ‘정부와 서울시의 협력’, ‘사업 규모와 예산의 관계’, ‘시공 안정성과 현대적 공법 지향’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협정서는 사업의 발단부터 공사의 준공과 시설 인계까지 모든 협상의 근거가 이러한 협정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상호 법적 구속력이 되는 협정서를 어떻게 작성하는가는 중요한 문제이다. ‘통관 절차의 문제’ 는 시공 과정의 협상에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시공자는 적기에 필요한 자재를 공급받지 못해 한국에서 파견 온 기술자들이 후속 공정을 작업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등 시간적,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업의 지연’은 초기 대상지의 선정 과정에 많은 시일이 소요되며 현지 기후 여건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재의 운송과 통관과정에서 많은 시일이 소요되며 현지 행정 절차의 지연도 사업 지연의 원인으로 분석되었다. ‘정부와 서울시의 협력’은 긍정적으로 분석된다. ‘사업 규모와 예산의 관계’에서 초기 사업 계획 보다 2배 이상 규모가 확장되었지만 예산 증액은 반영되지 않는 문제점 등이 도출되었다. 건설기술심의 등 전문가의 기술적 자문에서 ‘시공 안정성과 현대적 공법을 지향’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공원의 지속성이 국가 신임도와 도시간 우호의 목적상 전통성의 연출보다 우선되는 가치로 선택되고 있다. 사업 과정에서 여러 문제 발생 상황에서 대처하는 ‘발주처의 의지’ 는 사업 성공의 중요한 관건이 되고 있다. 국내 공사와 다르게 국외 공사는 예기치 못한 다양한 문제와 직면한다. 발주처는 상대국을 설득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 연구는 국외 한국전통정원 조성 과정을 고찰하여 조성여건과 결과 사이의 연관성을 이해하고자 하는 연구이다. 본 연구를 통해 향후 우리나라 정원 문화를 국외에 소개하려는 사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완성도 높은 전통정원을 조성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타슈켄트 서울공원 고찰을 통한 한국전통정원의 국외 조성여건 이해
도시과학대학원
2023
유연지
본 연구는 국내에 분포한 가마터가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바람직한 정비와 활용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현상에 주목하였다. 그간 가마터를 포함하여 문화재를 둘러싼 외부공간에 대한 논의는 보존이라는 명목 하에 소극적으로 진행되어 오거나 미흡한 실정이었다. 현장을 통해 본 가마터는 대부분 한정적인 보존방식으로 인해 정보 전달성이 떨어졌으며 훼손 및 방치된 양상을 보였다. 이에 본 연구는 문화재로 지정된 가마터 현황을 고찰하여 보존정비 및 활용 특성을 도출함으로써 가마터 문화재 경관이 지향하여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연구 대상지는 정비 수준에 따라 총 12개소를 선정하였다. 가장 기본적인 정비 형태의 공주 학봉리 요지, 부여 쌍북리 요지, 원흥리 신라말·고려 초기 청자요, 정생동 백자 가마터 4개소와 관련 시설이 배치된 수유동 분청사기 가마터, 충주 문주리 요지, 시흥 방산동 청자와 백자 요지, 광주 조선 백자 요지(번천리 5호 가마), 충주 미륵리 요지 5개소, 정보 공간이 부속되어 있는 부여 정암리 와요지, 인천 경서동 녹청자 요지, 부안 유천리 요지(제 7구역 1, 5호 가마) 3개소이다.
연구 방법은 문헌연구와 현장조사이며 지자체 공무원 및 학예사와의 인터뷰를 병행하였다. 가마터 문화재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관련 법규를 고찰하고 조화로운 경관 조성을 위한 주변 공간 및 시설 관련 디자인 지침을 정리하였다. 고전 문헌 고찰을 통해 수목, 수체계, 경사지 등 가마터의 원형 경관을 이루는 자연적 요소가 풍부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파악하고 이를 유지하고 있는 산지경관과 변형이 이루어진 도심경관으로 분류하여 입지별 바람직한 정비 방향을 제시하였다.
이후 문화재청(2015)「요지의 보존관리 매뉴얼」내 보존정비 원칙을 기반으로 한 가마터 보존정비 특성으로 [진정성], [지속가능성], [완전성]을 도출하고 분석을 위해 현지보존조치, 도입 시설 현황, 식생과 경관 양상 등을 조사하였다. 활용에 있어서는 문화재청 고시「발굴조사의 방법 및 절차 등에 관한 규정」내 ‘매장문화재의 활용성’을 기반으로 이에 해당하는 3가지 특성인 [접근성], [이용성], [주변과의 연계성]을 도출하고 분석을 위해 입지와 토지이용, 공간구성과 동선체계를 조사하였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문화재로 지정된 가마터의 현지보존조치 이후 관리 실태를 파악하여 가마터의 정비 유형을 조경 관점에서 분류하였다. 기존 연구에서 가마터 혹은 매장문화재의 관리 유형을 제시한 바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보존조치 이후 보이는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하는 목적에 맞도록 유형을 새롭게 분류하였다. 유구 주변에 안내시설만 설치하여 최소한의 정비형태를 갖춘 곳을 ‘기본정비형’, 관람에 편의를 느낄 수 있는 휴게 및 편의시설이나 유구 재현 시설 등 역사 관련 시설이 추가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시설배치형’, 가장 적극적인 활용 형태로써 박물관, 문화관 등 부속된 공간을 통해 교육과 전시, 홍보 활동이 이루어지는‘정보공간 부속형’ 총 3가지의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둘째, 보존정비 특성에 따라 대상지를 분석하였다. 그 중 [진정성]은 ‘문화재는 어떠한 형태로도 변형되거나 변질되어서는 안 되며, 본래의 자리와 공간에 있어야 한다’는 기본적 의미와 문화재와 이용자 간의 적극적인 상호작용 과정에서 발현될 수 있다는 새로운 의미의 진정성을 통합하여 분석하였다. 현지 보존을 원칙으로 하는 매장문화재 성격으로 인해 대부분의 가마터는 기본적 의미의 진정성을 지니고 있으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지는 새로운 의미의 진정성은 정비 수준에 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속가능성]은 ‘비영리적 성격의 공공부문이 주도하여야 한다는 점’에 주목하여 조달청 시스템과 관련 공무원 및 학예사와의 인터뷰를 통하여 정비계획 및 공사 여부, 향후 유지관리 계획으로 분석하였다. 투입된 예산과 인력이 많을수록 공공 차원에서의 관리가 원활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또한 정비 수준에 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완전성]은 ‘가치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일체로서 주변 및 전체와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가마터 구조 보존 여부와 함께 경관적 가치, 문화재를 둘러싼 시설과 공간의 조화로 분석하였다. 해당 특성은 정비 수준 보다는 입지에 따라 달라지는 경향이 있고 보존방식이 한정적인 매장문화재 특성 상 수립이 어려우나 경관적 가치와 주변과의 조화성을 높임으로써 보완이 가능하였다.
셋째, 활용 특성에 따라 대상지를 분석하였다. 그 중 [접근성]은 ‘거리, 통행, 시간, 매력도 따위에 의하여 결정되며, 유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동선이 용이한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주차시설 확보 및 내부 동선 체계 정비를 통해 수준을 높일 수 있다. [이용성]은 ‘매장문화재를 역사교육이나 체험활동 등 문화정보교육의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특성’으로, 부속 공간 없이도 주변 소공간을 활용해 입지에 맞는 규모로 이용하는 경우가 있었다. [주변과의 연계성]은 ‘자연 및 인문사회자원 등 문화관광자원과 매장문화재가 연계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문화관광코스 개발이나 역사공원 조성 등을 통해 연계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안하였다.
각 특성에 따라 연구 대상지를 분석한 결과, 가마터의 보존정비 및 활용 측면의 문제점을 파악하여 바람직한 역사문화경관을 제공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었다. 가마터는 매장문화재 성격을 지니므로 경관 보존과 활용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 연구는 문화재 성격에 따른 세부적인 기준 및 방향 마련의 필요성과 이러한 부분을 수행하는 주체로써 조경의 역할을 제시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가마터의 보존정비·활용 특성
도시과학대학원
2022
윤옥란
본 연구는 조선시대 법궁인 경복궁에서 영제교 일원, 경회루 일원, 향원정 일원의 초본 식생 경관을 고찰하여 문제점을 도출하였으며, 해당 전통공간에 부합하는 초본 식생 경관의 개선 방향을 제안하였다. 세 개의 전통공간은 외조, 치조, 연조로 기능이 다른 영역에 위치하며, 현대에 조성된 기하학적 화단, 방지 호안을 구성하는 화계, 연못 주변 휴게공간 등 식재 기반을 제공하는 공간의 여건과 형태가 다르다는 점에서 고찰의 의미를 지닌다. 연구는 문헌연구와 현장조사로 진행되었다.
먼저 초본을 지칭하는 용어의 용례들을 바탕으로 전통 초본은 우리 땅의 자연환경에 적응하여 자라온 자생력을 가지고 꽃이나 잎을 감상하는 심미성, 지표면을 피복하는 기능성, 그리고 문화적 상징성을 담고 있는 풀로 정의하였다. 또한 전통 초본의 종류를 파악하기 위하여 고문헌 기록에 접근하여 『조선왕조실록』, 『궁궐지』, 『양화소록』, 『지봉유설』, 『산림경제』, 『화암수록』, 『임원경제지』, 『사의당지』에 등장하는 초본의 정보를 추출하였다. 다음으로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조선왕릉 사릉 양묘장에 보유하고 있는 초본 목록을 구하고, 현재 경복궁에 식재된 초본들을 조사하였다. 이렇게 확보한 초본 중에서 생태·환경, 경관성, 기능성을 고려하여 경복궁에 도입 가능한 전통 초본 73종의 목록을 정리하였다.
다음으로 연구 대상지의 원형 경관과 현재 보여주는 공간이 언제 구성된 것인지 파악하기 위하여 고문헌, 고지도, 사진 자료와 문화재청에서 발행한 보고서를 고찰하여 경복궁 창건기, 소실기, 중건기, 훼철기, 정비 및 복원기로 구분한 세 곳의 경관 변화 양상을 고찰하였다. 구체적으로 대상지의 이용행태, 물리적 경관, 식생으로 구분하여 초본 식생 경관의 기반을 제공하는 경관 특성을 확인하였다.
세 군데 전통공간의 현황을 고찰하기 위하여 공간을 구성하는 건축과 구조물, 바닥포장, 식생 등 주요 경관 구성을 이해하고, 관람동선상의 조망점에서 파악할 수 있는 원경, 중경, 근경의 내용을 정리하였다. 다음으로 현장조사로 식생 현황도를 작성하고 수평면을 구성하는 초본 식생의 배경으로서 교목과 관목이 만드는 계절 경관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초본 식생에 집중하여 현장에 도입된 수종과 배식 패턴을 파악하고 꽃의 색상 등 그 결과로 형성되는 경관의 현황을 이해하였다. 마지막으로 현황을 비판적으로 고찰하여 문제점을 도출하고 대상지의 인문·사회적 기능, 물리·생태적 환경, 시각·미학적 경관을 고려한 초본 식생 경관의 개선 방향을 제안하였다.
첫째, 영제교 일원은 경복궁의 외조 공간이며 성과 속의 공간이 구분된 진입공간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경복궁 중건 시 형성된 회랑으로 둘러싸인 방형의 마당을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금천, 현대에 금천을 건너는 중앙의 다리를 경계로 하여 대칭을 이루는 네 개의 화단이 조성된 상태다. 회랑과 담장이 위요감을 제공하여 시선을 내부로 향하게 하며, 흥례문과 근정문을 잇는 남북 방향의 관람동선이 정면성과 대칭성이 강한 파노라마 경관을 제공한다. 따라서 관람자가 영제교 일원에 들어섰을 때, 양쪽으로 펼쳐진 중경을 중심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다. 가시성과 통일성 있는 색상의 매스로 화단의 바닥면을 채워 경관을 연출하는 것이다.
예시하자면, 현재 영제교 일원은 매화, 살구, 복사나무가 연분홍과 흰색 계열의 봄 경관을 구성하므로, 노란색 꽃을 피우는 돌나물, 양지꽃, 매발톱이나 보라색 꽃을 피우는 붓꽃으로 차별성 있는 색감과 흰색으로 돌단풍, 대사초로 연출한다. 여름에는 교목이 초록색 수관을 구성하므로 흰색의 옥잠화와 벌개미취, 삼백초, 어수리, 보라색의 산부추, 비비추, 대청붓꽃, 쑥부쟁이 등을 식재한다. 또한 붉은 잎으로 수관이 변하는 가을에는 흰색의 감국(국화), 구절초나 노란색의 산국으로 식생 카펫을 구성한다. 겨울에는 바위취와 맥문동으로 상록 경관을 연출한다. 이때 초본 높이를 달리하여 몇 개의 층을 가진 수평적 입면을 구성할 수 있다. 영제교 화단에 도입하는 초본은 그늘이 없는 양지의 건조한 환경에서 생육 가능한 수종을 선정해야 한다.
둘째, 경복궁 연조의 중심 공간인 강녕전과 교태전 서쪽에 위치한 경회루 일원은 방형 연못과 세 개의 섬으로 구성되었다. 초본 식재가 가능한 북쪽 담장 앞 5.5m 폭원의 2단 화계가 있고, 여기에는 1950년대 이승만 대통령의 휴식을 겸한 낚시터로 조성된 하향정이 있다. 화계에는 회화나무, 말채나무, 상수리나무, 버드나무, 감나무, 철쭉과 국수나무가 식재되고 초본은 없다. 경회루 서쪽 호안에서 화계를 바라보면 관람자의 시선을 누각과 섬으로 유도하며, 2층에서는 부감(俯瞰) 경관을 제공한다. 이렇게 초본 식생 경관에 대한 접근성이 낮기 때문에 중경의 시각적 거리에서 인지되도록 수변 경관을 연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섬의 상록성 소나무림과 차별되는 계절감을 제공하도록 하고 경회루와 식생이 수면에 반영되는 경관과 함께 수평적 선형 화계가 수경관의 가치를 높이도록 한다.
구체적인 식재 방향으로 높은 담장으로 길게 연속되는 수평 구조물 앞에 초점 경관으로 작동할 관목을 식재하여 선형의 구간을 나누어주고, 구간 내부에 초본을 채워서 통일성을 부여한다. 담장 앞에는 수공간 이미지에 어울리는 갈대를 군식하여 겨울 경관까지 고려한 질감있는 배경을 만들고, 수면에 접한 아랫단에는 중경에서 가시성 높은 색상과 꽃을 볼 수 있도록 한다. 이에 연산군대 기록을 근거로 한 작약을 기본으로 한다. 봄 수종으로 애기나리, 골풀, 백선, 박하, 할미꽃이 있고, 여름 수종은 석창포, 원추리, 범부채, 참나리, 삽주, 쉽싸리, 작약이 포함된다. 가을에는 구절초와 노란색의 산국을 식재한다. 연못에는 연을 심어 화려한 경관을 연출한다. 경회루 일원의 화계에 도입하는 초본은 그늘이 거의 없고 호안에 근접하여 습도가 높은 생육 환경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향원정 일원은 경복궁 북쪽 연조의 영역으로써 건청궁에 연계된 원유 공간이었다. 모서리가 둥근 방형 연못과 둥근 섬에 세워진 2층의 육각 정자, 호안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주요 경관을 구성한다. 연못 주변으로 느티나무, 단풍나무, 버드나무, 상수리나무, 회화나무, 능수버들, 졸참나무, 시무나무, 팽나무, 뽕나무, 감나무, 소나무 등 다양한 교목과 진달래, 철쭉, 개나리, 국수나무가 식재되었다. 동쪽 호안 4단, 서쪽 호안 3단, 북쪽 호안 3단 화계가 구성되고 휴게 의자가 배치되었다. 화계에는 맥문동, 비비추, 원추리가 반복 식재되었다. 수변에 식재된 교목, 정자, 다리가 수면에 투영되는 경관을 이루어 계절감과 시간성을 제공하며, 특히 향원정 일원은 영제교 일원이나 경회루 일원과 달리 시각의 방향성이 없고 휴게공간을 통한 근경이 형성된다.
근접하여 초본을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이므로 꽃이 작고 질감이 좋은 초본으로 사계절 화단을 조성하여 낭만적인 정원을 만들되 유지관리의 효용을 고려하여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식재지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양지와 반음지 공간에 적합한 초본의 생태적 특성을 반영하여 계절별 식재 계획을 수립한다. 봄의 수종으로는 애기나리, 양지꽃, 윤판나물, 자란초, 매발톱, 바위취, 붓꽃, 백선, 여름 수종으로 비비추, 석창포, 물레나물, 삼백초, 멸가치, 맥문동, 옥잠화, 부처꽃, 으아리, 원추리, 가을 수종으로 꽃무릇, 감국(국화), 겨울 경관으로 바위취와 맥문동이 적합하다. 자란초, 백하, 석창포 등은 연못 가까이 식재하는 것이 좋다.
본 연구는 경복궁 전통공간에서 초본 식생의 원형에 대한 자료가 없고,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식재되는 공간의 형태도 변형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러한 여건에서는 ‘복원’이나 ‘보존’이 아닌 ‘조성’ 또는 ‘개선’의 개념에서 접근하여야 한다는 인식을 제공하였다. 더불어 현재 궁궐의 초본 식생 현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개별 전통공간이 처한 다양한 여건에 맞추어 차별성 있는 초본 식재 계획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도출하였다.
경복궁 전통공간의 초본(草本) 식생 경관
도시과학대학원
2021
김미진
정림사지 정비사업은 사찰을 구성하는 건물의 원형복원을 목표로 시작되었으나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사역(寺域)의 경관을 조성하는 조경 정비로 이행되었다. 이러한 사실에 주목하여 본 연구는 정림사지 문화재 정비사업을 고찰함으로써 조경의 역할과 특성을 정리하려는 목적으로 진행하였다. 문헌연구를 통해서 지난 100여 년간 정림사지 문화재 경관의 변화 과정을 시기별로 기록하고, 현장조사와 함께 정림사지의 문화재 경관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정비 양상을 분석하였다.
연구는 사적을 대표로 하는 면적인 형태의 문화재 경관을 조성·유지·관리하기 위한 조경의 역할을 ‘문화재 조경’이라는 개념으로 정의하며 시작하고, 다음으로 1909년부터 2020년까지 정림사지 문화재 정비사업과 관련된 조선총독부박물관 소장 고적조사 및 지정 문서, 국가기록원 소장 공문서, 학술조사 및 연구보고서, 정비계획서, 보도자료, 사진자료, 관광안내자료와 같은 문헌 자료를 수집하여 조경의 관점에서 정림사지 문화재 경관의 변화상을 확인하였다. 이 작업을 위하여 문화재 경관을 구성하는 요소를 「사적 종합정비계획의 수립 및 시행에 관한 지침」의 계획 항목을 참고하여 지정 대상 및 범위, 토지이용, 지형, 동선체계, 유구정비수법, 시설물, 식생으로 구분하였다. 마지막 과정으로 경관 구성 요소의 정비 양상을 분석하여 반복되는 경향을 중심으로 ‘원형보존’, ‘진정성 유지’, ‘보존 및 활용의 조화’라는 사적 정비의 기본원칙을 적용하여 문화재 조경의 특성을 도출하였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정림사지 정비 사례를 통해서 파악한 문화재 조경은 문화재구역 내 보호구역과 인접한 외부공간을 대상으로 문화재의 온전한 보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영역 구분 및 동선계획, 발굴유구의 보호 및 정비수법, 시설물과 구조물 도입, 식재 관리를 포함하는 작업이다.
둘째, 정림사지 문화재 경관의 변화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국가와 부여군의 문화재 관리조직 및 주요 정책의 변화가 이루어진 시점을 기준으로 5개 시기로 구분하였다. 일제의 선택적 문화재 지정과 최초의 발굴조사로 사찰명이 밝혀졌던 ‘고적조사 및 보호기(1909-1945)’, 광복 이후 일제강점기에 수립했던 도시계획을 답습하여 공원으로 조성했던 ‘백제탑공원 조성기(1946-1967)’, 발굴조사와 유구의 정비와 함께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되었던 ‘백제문화권개발사업 시행기(1968-1989)’, 사찰 전체 영역의 재현복원과 운영을 계획하였으나 고증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수목 식재를 중심으로 공원을 조성한 ‘원형복원 한계의 침체기(1990-1998)’, 박물관 건립과 백제 창건시기 가람으로 회복하면서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문화향유의 기반조성기(1999-2020)’이다.
셋째, 정림사지 문화재 경관 구성 요소의 정비 양상을 고찰하였다. 먼저 지정대상 및 범위는 ‘점’에서 ‘면’으로 확대되었으며 고고유적으로서 잠재된 확장가능성을 반영하여 문화재 보호구역이 추가 지정되었다. 토지이용은 경작지였던 정림사지 일원이 1940년대 토지구획을 통해 공원·학교·공장부지로 이용되다가 1980년대에 사적과 근린공원으로 변화되었다. 정림사지 공간을 중심사역의 보존영역과 박물관 일원의 활용영역으로 구분하고, 활용영역은 보존영역에서 제한되는 기능을 수용하는 보완의 역할로 관람환경 개선을 위한 정비에서 문화유산 향유의 확대를 위한 정비로 변화되었다. 지형은 백제 시대 폐사 이후 지형의 변형과 훼손이 계속된 결과, 사역 내 표고차가 5m 이상 발생하였다. 발굴조사를 통해 원지형의 특성을 밝혀냈지만 이에 대한 정비는 시도되지 못했다. 동선체계는 문화재구역이 확대됨에 따라 도입되는 시설물이 증가할수록 정면 진입에서 측면 진입으로 변화되는 양상이 확인되었다. 정림사지 원형동선의 회복을 위하여 진입체계를 개선하는 방향의 정비가 이루어졌다. 유구정비수법은 석조문화재의 경우 원형유지를 위한 보수에서 보존과학적 보호와 함께 경관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정비로 변화되었다. 세 차례의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발굴유구는 복토 후 평면표시에서 기단부까지 입체재현의 정비수법을 통해 가시성을 높이는 정비로 변화되었다. 정비 과정에서 평면표시의 정비는 변경이 용이하지만 건축적 재현복원의 정비는 변경이 어렵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시설물은 문화재를 우선하는 디자인 체계로 개선되었으며 보호 및 안내시설에서 관람 및 편의시설의 확충으로 변화되고, 2000년대 이후 문화향유를 위한 기반시설이 도입되는 정비 양상이 확인되었다. 식생은 차폐와 경계 목적의 식재에서 공간에 적합한 식재계획을 통하여 문화재의 역사문화경관을 형성하는 주요 요소로 변화되는 양상이 확인되었다. 정림사지 문화재 경관 구성 요소를 고찰함으로써 개별 유구의 정비로 대표 경관을 보여주는 방식에서 전체 공간의 분위기 조성을 통해 문화재 경관을 경험하도록 전환되었음을 확인하였다. 1940년대 이후 공원으로 조성된 시기부터 조경의 역할이 확인되지만 1980년대 사적으로 지정된 이후 정림사지의 정비 방향이 건축의 원형복원에서 문화재 경관 조성으로 전환되어 문화재 조경이 정림사지 정비를 주도하게 된 것이다.
넷째, 정림사지 문화재 조경의 특성을 사적의 원형보존 원칙에 부합하는 위계성과 고유성, 진정성 유지 원칙과 연계된 확장성과 가역성, 보존·활용 조화 원칙에 따른 효용성과 심미성으로 정리하였다. 위계성은 정림사지의 공간을 보존과 활용영역으로 구분하여 문화재의 변형과 훼손을 방지하고 시설물 디자인으로 문화재의 위상을 제고한 사실로 설명할 수 있다. 고유성은 진입공간을 조성하여 고대사찰의 원형동선인 정면 진입을 회복한 것과 식재를 통해서 백제사찰의 경관을 조성한 사실과 관련된다. 확장성은 매장문화재의 발굴 가능성을 고려하여 정비 영역을 확대하고, 지상부에 한정된 정비로 매장된 유구의 훼손을 최소화한 작업에 해당한다. 가역성은 원형을 확인할 수 없는 유보적 공간에 대한 조경 처리로 문화재 경관을 유지하고, 새롭게 규명된 문화재의 가치를 수용할 수 있는 유구 정비 기법을 통해서 정림사지 문화재 경관의 진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효용성은 도심 내 오픈스페이스를 방문자에게 제공하고 야간이용 등 프로그램을 다양화하여 문화재 향유 방식을 증대시킨 점으로 설명할 수 있다. 마지막 심미성은 정림사지가 부여 녹지축의 거점으로서 도시생태환경에 기여하고 경관을 구성하는 구조물, 시설물의 디자인을 통해서 문화재 품격을 높이는 역할로 설명된다.
살펴본 바와 같이 정림사지 정비 사업을 고찰한 본 연구의 성과는 향후 진행될 사업을 위한 자료로 활용되고, 정림사지 문화재 조경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문화재 정비에서 조경의 위상을 세우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부여 정림사지 정비를 통해 본 문화재 조경의 특성
도시과학대학원
2020
이송민
국내 정원박람회는 낙후된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문화 주도형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전시를 위한 정원을 주요 핵심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작가정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전통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다수 있으며, 여기에는 전통정자와 방지원도 이외의 다양한 디자인이 있다.
정원박람회에 출품되는 작가정원은 어린이공원의 최소 면적 기준에도 못 미치는 작은 면적이 부여되며, 도시화된 환경에서 제한된 공간기능을 가진다. 정원박람회를 방문한 대중에게 노출되는 파급력을 고려한다면 전통문화에 대한 정보의 전달기능이 크다. 따라서 본 연구는 정원박람회의 작가정원을 대상으로 전통재현의 특성을 도출하여 전통재현 디자인에 대한 긍정적 방향을 제안하는 데 목적이 있다.
연구의 대상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정원박람회에 출품된 작가정원 중에서 전통의 범주에 해당하는 전통개념 및 사상, 전통공간, 전통구성요소를 현재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작품 21개를 선정하였다. 서울정원박람회의 ‘모퉁이에 비추인 태양’(2015), ‘말하는 취병, 꿈꾸는 담장’(2015), ‘다연-차를 마시며 즐기다’(2015), ‘대대손손-서울 장인 정원’(2015), ‘풍경의 증식’(2016), ‘You and Me and Everyone’(2017), ‘여백의 정원, 우리가 머무는 빈자리’(2017), 경기정원문화박람회의 ‘마당, 그리고 담 너머 이야기’(2010), ‘정원으로 교감하는 경계_울’(2017),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의 ‘한국의 부뚜막 정원’(2013), ‘한국정원’(2013), ‘수원의 정원’(2013), ‘어느 선비의 느린 정원’(2013), ‘석가산 정원’(2013), ‘장독대 정원’(2014), ‘Walled gareden’(2014), 울산 태화강 정원박람회의 ‘잊혀진 것들과의 재회, 류원’(2018), ‘만남 그리고 희망’(2018), ‘풍류정원; 두 번째 달’(2018), 청주 가드닝 페스티벌의 ‘직지심체정원’(2018), ‘청주의 미소-미소원’(2019)이다.
본 연구는 전통재현 특성을 도출하기 위하여 작가정원 설계가들이 전통을 테마로 선정한 후 대상지의 디자인을 구체화하는 작업 과정을 ‘설계 목표 수립 → 전통재현의 대상 선정 → 재현의 방법 결정 → 공간구성 및 경관구성요소 디자인’이라는 네 개의 단계로 설정하였다. 문헌조사에서는 서울 정원박람회 백서(2015∼2019), 경기 정원문화박람회 히스토리북(2010∼2019), 태화강 정원박람회 백서(2018), 박람회 홈페이지, 미디어(라펜트, 조경신문, 블로그)에 나타난 정보를 바탕으로 작품별 설계의도와 재현의 대상, 재현의 방법을 분석하였다. 설계가의 작업을 입체적으로 실현한 결과물을 고찰하기 위하여 현장조사를 통해서 공간구성과 세부 경관구성요소를 고찰하였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1단계는 연구의 객관적 관점을 견지하기 위하여 매체 등에 제공한 자료를 통해서 작가의 ‘설계 의도’를 정리한다. 전통을 주된 목적으로 이용하는 작품은 ‘한국의 부뚜막 정원’, ‘한국정원’, ‘석가산 정원’, ‘장독대 정원’과 같이 재현의 대상이 되는 전통구성요소를 핵심시설로 표현하여 설계의도를 나타냈으며, 전통을 보조수단으로 이용한 작품은 ‘다연-차를 마시며 즐기다’에서 ‘전통창살 문양’을 도입하거나, ‘모퉁이에 비추인 태양’에서 따뜻한 태양이 비추는 곳을 ‘애양단’으로 비유한 것과 같이 작가의 정체성 표현을 위한 보조수단으로써 전통구성요소를 활용하였다.
2단계로서 설계 의도를 표현하기 위해서 선택한 ‘재현의 대상’은 조경양식이나 원리, 가치관 등의 제반 특성을 대상으로 하는 ‘전통개념 및 사상’, 전통의 배치개념과 구성방식을 포함한 ‘전통공간’, 전통과 관련된 물리적 구성요소인 ‘전통구성요소’의 세 가지 항목으로 구분하였다. 전통개념 및 사상이 대상인 작품은 ‘어느 선비의 느린 정원’, ‘풍류정원; 두 번째 달’, ‘대대손손-서울 장인 정원’의 3개이다. 전통공간을 대상으로 선정한 작품은 ‘한국정원’을 비롯한 8개의 작품이 있으며, 전통구성요소를 대상으로 선정한 작품은 ‘석가산 정원’을 비롯한 10개의 작품이 해당된다. 재현의 대상을 선정하는 것은 전통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수반되어야 하며, 재현하고자 하는 대상의 공간과 요소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상대적으로 재현이 용이한 전통공간과 전통구성요소를 대상으로 재현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3단계는 설계가가 어떤 방식으로 작가정원의 형태를 결정했는지 파악하는 ‘재현의 방법’으로, 직설적 방법은 원형 경관을 그대로 모방하거나 내포한 의미를 담아 재현한 작품이며 ‘한국의 부뚜막 정원’을 비롯한 6개의 작가정원에서 나타났고, 주로 물리적 구현이 용이한 전통대상을 작가정원에 그대로 재현하였다. 추상적 방법은 외형의 일부를 변형하여 원형의 경관에 가까운 이미지를 만드는 방법이며, 해체적 방법은 전통의 형태를 분리하고 재구성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방법이다. 추상적, 해체적 재현은 작가에 의해 외형 일부가 변형되거나 새로운 이미지로 재구성된 작품에 해당하며 ‘수원의 정원’을 비롯한 작가정원 21개 중 15개로 대부분 작품에서 재현의 대상을 변형하고 재해석하는 방법을 선정한 것을 알 수 있다.
전통재현의 마지막 4단계는 설계가의 작업을 입체적으로 실현한 결과물을 고찰하는 것인데, 현장에서 파악할 수 있는 분석 항목으로서 대부분의 작가정원은 관람객이 머무르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와 휴게공간 기능으로 조성하였다. 또한, 공간유형으로서 외부연결형은 주관람동선에 접하여 열린공간으로 조성한 작품이며 ‘마당 그리고 담 너머 이야기’와 같이 개최지역의 지역성을 반영하거나, ‘수원의 정원’, ‘한국정원’과 같이 정원박람회장의 경사지형을 활용한 작품이다. 내부완결형은 ‘한국의 부뚜막 정원’을 비롯한 15개의 작품이 해당되며, 꽃담, 장식담, 취병, 목재갤러리, 아트월과 같은 차폐요소로 위요된 공간으로 조성하여 전시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공간을 한정하였다. 작가정원의 경관을 구성하는 세부 시설은 진입시설, 가림시설, 포장시설, 수경시설, 조경구조물, 휴게시설, 점경물로 다양했으며, 작가의 의도와 작품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한 점경물, 공간구분을 위한 가림시설, 관람객의 편의를 위한 휴게시설에 집중되었다. 재료적 측면에서는 고전적 전통재료 이외에도 추상적 방법과 해체적 재현방법을 선택한 작가정원에서는 석재, 철재, Fabric의 자연적인 재료와 콘크리트 구조물과 스테인리스와 같은 소재가 결합한 양상을 보였다.
이처럼 전통재현의 현안과 정원박람회 작가정원의 특성을 바탕으로 하여 전통인식과 이해도, 작품의 주제 적합성, 재현과정의 일관성, 디자인 표현의 적합성의 네 가지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먼저, 전통에 대한 인식과 이해는 재현의 대상과 경관구성요소에 대한 작가의 이해가 충분히 이루어지고 연구되었는지 형식적 측면과 의미적 측면으로 살펴보았으며,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마당 그리고 담 너머 이야기’를 비롯한 3개의 작가정원에서 재현의 대상과 스케일과 외형에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의미적 측면에서는 ‘모퉁이에 비추인 태양’을 비롯한 3개의 작품에서 재현의 대상이 가지고 있는 의미보다 작가의 설계의도 관철을 위한 보조수단으로 활용한 것을 알 수 있다.
작품의 제목과 주제의 적합성은 설계의도에 따라 달라지는 작품 제목의 양상에 대해서 살펴보았으며, ‘석가산 정원’, ‘한국의 부뚜막 정원’과 같이 전통에 대한 설계의도가 그대로 드러난 작품명에서는 주제와 설계의도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가능하고, ‘모퉁이에 비추인 태양’, ‘풍경의 증식’과 같이 추상적 표현의 작품은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얻을 수 있으며 전통의 요소를 보조적 수단으로 이용하였다.
전통재현 과정의 일관성에서는 직설적 재현이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며 관람객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 효과적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정원박람회가 가지는 공간의 한계로 인해 추상적, 해체적 재현의 작품이 다수 나타나고 있으며 구조물과 시설물 중심으로 구체화할 수 있다면 성공적으로 의미전달이 가능하다. 또한, 재현과정이 일관성을 만족시키지 못한다고 해서 실패한 정원으로는 볼 수는 없으며 테마의 일관성과 의미전달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인식해야 한다.
작가정원에서 전통에 대한 디자인 표현은 평면 디자인을 통하여 도면으로 작성되고 시공을 통해 실제 현장에 형상화된다. 먼저 공간적 측면에서 작가는 정원박람회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인식하고 공간기능에 따라 외부연결형과 내부완결형을 선택한다. ‘마당 그리고 담 너머 이야기’와 같이 휴게기능이 강조된 작품은 외부연결형을 선택하여 관람객이 작품 안에서 휴식하며 체류시간을 길게 하고자 하였으며, ‘어느 선비의 느린 정원’, ‘풍경의 증식’과 같이 전시기능이 강조된 작품은 내부완결형을 선택하여 작품의 오브제에 집중하고자 했다.
이와 같이 정원박람회 작가정원에 나타난 전통재현의 특성을 이해하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통요소 이외에도 다양한 디자인 방식과 실험적 양상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 향후 전통을 주제로 한 조경공간 디자인에 대해서 다양하고 흥미로운 작업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정원박람회 작가정원에 나타난 전통재현 특성
도시과학대학원
2019
최유정
본 연구의 대상인 배롱나무(Lagerstroemia indica)는『양화소록(養花小錄)』,『화암수록(花庵隨錄)』,『산림경제(山林經濟)』등의 전문 원예서와 농업서에 소개하고 있으며, 선비들의 개인 문집에서도 다양한 의미와 상징성을 갖고 묘사되었다. 또한 서원, 별서⋅누정, 상류주택, 사찰 등 전통공간에서 특별한 양상을 띠며 식재되었다는 것에 착안하여 본 연구가 이루어졌다. 연구 결과는 전통공간 복원 및 전통 재현공간에 배롱나무를 식재하기 위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 방법은 고문헌 분석과 현장분석을 비교 고찰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고문헌 분석은 선비들의 개인 문집을 중심으로 고찰하고, 한국고전종합DB에서 ‘紫薇’, ‘紫薇花’, ‘百日紅’, ‘자미화’, ‘백일홍’을 검색 키워드로 자료를 추출한 뒤 본 연구의 목적에 부합되는 총 61건의 시문을 선정하여 분석 하였다. 현장분석을 위해 배롱나무의 식재 특성을 분석하기 위하여, 국가 또는 시․도 지정 문화재로 지정된 전통공간 중에서 배롱나무가 식재된 서원 7개소, 별서․누정 11개소, 상류주택 4개소와 사찰 3개소를 선정하여 조사하였다. 고문헌 분석을 통해 추출한 배롱나무의 상징적 요소 및 식재 특성과 전통공간에 식재된 배롱나무의 식재 특성의 상관성을 찾고, 이를 통해 전통적 이용 방식으로서 선비들이 인식했던 배롱나무의 경관적 가치와 배식 특성을 도출하였다. 연구의 결과로서 선비들이 인식했던 배롱나무의 상징적 의미와 식재 특성은 크게 세 가지로 도출하였다.
첫 번째는 배롱나무의 생태적 특성인 개화 기간과 개화 시기, 개화 방식과 관련된 상징성인 ‘지속성’이다. 꽃이 귀한 여름부터 가을까지 ‘백 일’을 이어가는 배롱나무의 모습에서 ‘지속성’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고, 이것은 누군가를 향한 일편단심, 선현을 기리는 마음으로 확장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속성’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바탕으로 전통공간의 배롱나무 식재 특성을 살펴보면, 제향공간에는 장소의 상징성을 강조하고 엄숙한 공간에 적용하는 전통 배식기법인 단식과 대식으로 식재된 경우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선현의 제사를 지내는 곳에 어김없이 배롱나무가 심겨졌다는 것은 배롱나무에 내재된 고유한 상징적 의미인 지속성 때문이다. 문헌에서 확인 할 수 있는 관련 식재 방법은 ‘단식’이지만, 장소가 특정되지 않아 실제 제향공간의 배식 특성과 비교할 수 없다. 사찰은 특수성을 지닌 공간으로 선현을 모시는 곳은 아니지만, 신을 모신다는 것에서 같은 의미로 진입공간이나 주요공간의 전면에 배롱나무를 심은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배롱나무 관련 고사에서 유래한 ‘관직 및 벼슬’을 의미하는 상징성이다. 관직과 벼슬은 선비들의 신분 중 하나로, 자신을 대변하는 상징물로서 배롱나무를 바라보았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된 전통공간의 배롱나무 식재 특성은 서원의 강학공간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강학공간은 학문연구, 후학양성을 하던 선비들의 공간에 배롱나무를 심었다. 관직 및 벼슬과 관련된 식재방법은 단식과 대식으로 공적인 장소에 장소성과 정형성을 반영한 식재 기법을 적용하였다.
세 번째는 선비들이 인식한 배롱나무의 경관성을 가늠할 수 있는 상징성인 ‘명화’이다. 명화는 배롱나무의 형태적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문헌에서 배롱나무는 곱고 화려한 것, 신선세계에 있을법한 것, 화왕, 으뜸, 지조 등의 시어로 비유하였다. 이를 통해 선비들은 배롱나무를 ‘화려하지만 지조 있고, 품격 있는 명화’로 인식했음을 확인하였다.
문헌 분석의 결과 산기슭이나 산골 시내 등의 산중에 피어 난 배롱나무를 묘사한 것과 실제 원림을 배경으로 조성된 별서․누정인 명옥헌 원림과 요월정 원림의 경관이 비슷하게 나타난다. 물가에 만발한 붉은 배롱나무의 명옥헌 원림과 산중에 배롱나무로 둘러싸인 요월정 원림의 모습은 환상적인 경관을 형성하는데, 이것이 문헌에 등장하는 신선의 세계와 닮은 듯하다.
문헌에서 산중에 식재된 배롱나무의 식재 방법에 대한 언급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명옥헌 원림과 요월정 원림, 식영정 원림에는 배롱나무가 군식 및 산식으로 식재되어 있는 것을 확인 하였다. 배롱나무의 생태적 특성상 군락을 이루어 식재를 할 경우, 생육이 원활하지 못한 특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식으로 심은 것으로 보아 선비들은 배롱나무를 경관적 가치가 뛰어난 수목으로 인식했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기록에 나타나는 연못에 식재된 배롱나무의 묘사는 연못 주변이나, 연못 안의 섬 등의 식재 장소와 한 그루, 한 나무, 7그루 등 식재 기법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으며, 실제 전통공간의 연못에 식재된 배롱나무 모습과 흡사하게 나타난다. 또한 연못 안의 섬에 심겨진 한 그루의 배롱나무 모습은 문헌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음양오행 사상과 신선사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배롱나무는 이상향의 경관을 연출하는 경관요소로 이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살펴본 바와 같이 본 연구는 고문헌 분석과 현장 분석을 통해 전통적 이용방식으로서, 배롱나무 배식과 관련된 시각적 정보를 확인 하고, 배롱나무에 내재된 상징적 의미를 도출하였다. 그 결과 선조들은 공간의 기능과 특성에 따라 배롱나무를 다르게 활용하였고, 이것은 실제 공간에서 적용 가능한 정보로서, 장소의 기능과 특성에 맞는 배롱나무 식재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갖는다.
전통공간에 도입된 배롱나무의 경관적 가치와 배식 특성
도시과학대학원
2019
이은수
본 연구는 상록수를 포함한 전통 식재 경관의 복원과 관리에 기여하고자 전통 공간에 식재된 상록수의 식재 유형별 경관을 해석하였다. 연구 대상에서 비교적 연구 성과가 많은 소나무와 식재 유형이 단순한 대나무를 제외하였으며, 고문헌에 수록된 빈도가 높은 ‘잣나무’, ‘측백나무’, ‘전나무’, ‘향나무’, ‘주목’으로 한정하였다. 연구 방법으로 우리나라 세계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중 29기와 소수, 도산, 병산, 옥산, 도동, 돈암, 필암, 무성 등 8개소 서원과 마곡사, 법주사, 봉정사, 선암사, 부석사, 대흥사, 통도사 등 7개소 산사(山寺)의 경내 구역에 식재된 현황을 조사하였다. 또한 한국고전종합DB에서 주제어 검색 기능을 사용하여 사료, 개인문집, 백과사전류, 원예·농업서 등에 수록된 전통 상록수에 대한 고문헌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고문헌에서 잣나무는 왕릉, 성균관, 한양도로, 산, 관청, 민가, 별서, 누정에 식재되고, 측백나무는 왕릉, 대군묘, 집경전, 성균관, 관청, 사당, 민가, 누정, 사찰에 식재되었음이 기록되었다. 또한 전나무는 왕릉, 목청전, 산, 묘, 민가, 마을, 사찰, 서원에 식재되고, 향나무는 왕릉, 궁궐, 민가, 누정, 사찰에 식재되었다. 이상에서 네 가지 상록수가 다양한 전통 공간에 식재되었던 사실을 확인하였으나 주목은 민가의 식재 기록만 파악되었다.
고문헌 기록으로 전통 상록수의 상징성을 이해하였는데, 잣나무는 지조, 우정, 효, 후손 번창, 왕조의 영원성, 선(禪) 수행과 관련되며, 측백나무는 지조, 우정, 효, 황제(왕), 묘소, 백작, 대장부, 은자, 성인, 어사대, 선정, 신선 등으로 다양했다. 전나무는 공자, 성인, 은자, 신선, 유학자의 인품, 다도, 묘소와 관련되었다. 선조들은 잣나무와 측백나무의 한자명을 ‘백(栢)’과 ‘백(柏)’을 동일하게 사용하였기 때문에 두 수종은 지조, 우정, 효에 대한 상징성을 공유한다. 고문헌에는 파악되지 않았던 향나무의 상징성은 부정의 정화, 천지신명과의 연결, 생자와 사자의 연결, 내세 평안, 입조(入朝), 미륵불이며, 주목은 왕조의 영원, 영원한 내세, 벽사(辟邪), 입조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살펴본 바와 같이 전통 상록수가 영원성을 가진 이상적 세계를 투사하는 점은 한시적이며 인간 생활과 밀접한 현실적 욕망을 투사하는 낙엽수와 대비된다.
현장조사를 통해서 전통 공간별 상록수의 식재 구조를 도출하였는데, 먼저 조선왕릉에는 전통 상록수 5종이 모두 식재되었다. 왕릉 출입구에 측백나무가 단식, 대식되어 지표 경관을 형성하고, 금천변에 잣나무와 전나무가 열식되었다. 재실 내외부에 측백나무와 향나무가 단식, 산식되거나 전나무가 산식되었다. 능역에 이르는 진입로 변에는 잣나무와 전나무가 산식, 군식되었다. 또한 능역 배경림으로 소나무 군식이 가장 많지만, 전나무와 잣나무가 주산, 청룡, 백호에 군식된 사례도 있다. 이와 같이 조선왕릉의 출입구, 재실, 진입로변, 능역 배경림 등 열린 공간의 전면에 식재된 전통 상록수는 풍수적 비보, 조기 녹화, 차폐 등 실용적 목적으로 후면에 식재한 낙엽수와 대비되는 식재 구조를 형성한다.
다음으로 서원에서 향나무는 정문 앞이나 내부에 단식 혹은 대식되어 지표 경관을 형성하였다. 강당 주변에도 향나무가 단식되어 서원의 상징목 역할을 하고, 장경각 전면에는 측백나무가 단식되었다. 서원에서 전통 상록수는 유교의 상징목으로 식재되는 낙엽수인 은행나무, 주향자와 관련된 매화, 배롱나무 등과 함께 엄숙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절제된 정형적 식재 구조를 보여준다.
산사(山寺)에는 잣나무, 측백나무, 전나무가 식재되었다. 경외 진입로변 부도밭에 전나무가 산식, 군식되거나 측백나무가 군식되었고, 경외 지당 주변에 전나무가 열식되었다. 경내 장경각 전면에 측백나무가 대식되고, 대웅전 후면에 잣나무가 군식되었다. 산사(山寺)의 전통 상록수는 부도밭과 지당, 대웅전 후면 등 주로 경외에 다량으로 식재되는 양상이고, 경내에는 불교적 상징성을 가진 낙엽수와 함께 제한적으로 식재되었다.
잣나무는 조선왕릉에서 능역의 음수로서 음양의 조화를 통해 생자의 목적인 왕조의 영원과 후손 번창을 기원하고, 산사(山寺)에서는 선사(禪師)에 대한 존경과 용맹 정진하는 선(禪) 수행을 상징한다. 이와 비슷한 상징성을 지니는 전나무는 유교에서 유학자의 청정한 인품을 상징하고, 불교에서 청정하고 꼿꼿한 수행자를 상징하는 등 수목 특유의 푸른빛과 기운으로 조선왕릉과 산사(山寺)에서 청정한 분위기를 제공하였다.
측백나무는 유일하게 조선왕릉, 서원, 산사(山寺)에 모두 식재되었는데, 조선왕릉에서 소나무와 함께 왕을 상징하고, 서원에서 공자(孔子)와 배움을 상징한다. 산사(山寺)에서는 성인, 신선, 성스러운 공간을 상징한다. 조선왕릉과 서원에 식재된 향나무는 묘와 사당 주변에 식재된 측백나무와 동일한 상징성을 갖는다. 향나무는 하늘나라 끝까지 도달한다는 ‘향’의 향기로 인해 속세와 출세간을 연결하는 수목이다. 정신을 맑게 하여 부정의 정화, 생자와 사자의 연결, 사자의 내세 평안 등을 기원하기도 한다. 서원 강학공간에 식재된 향나무는 과거를 통한 입조(入朝), 향나무의 긴 수명처럼 서원의 번영을 바라는 마음이 반영되었다. 조선왕릉에만 식재된 주목 역시 수명이 길다는 점에서 왕조의 영원성을 상징하고, 붉은빛을 띠는 주목의 줄기로부터 연유하여 사자(死者)의 공간에서 벽사(辟邪)와 내세에 대한 기원을 표현한다.
전통 상록수의 식재 유형별 경관 해석
도시과학대학원
2018
이종근
본 연구는 조선왕릉관리소에서 발주한 역사경관림 정비 사업이 일반 조경을 대상으로 한 식생경관 조성 사업과 차이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이에 역사경관림 정비사업을 고찰하여 특성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도출함으로써 조선왕릉을 구성하는 기능별 영역에 부합하는 경관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연구의 목적은 첫째, 조선왕릉 역사경관림에 대한 정비계획과 정비사업을 고찰하여 역사경관림의 관리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다. 둘째, 역사경관림의 관리 방법을 결정하는 여건들을 반영한 바람직한 관리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문헌연구와 현장조사로 진행되었는데 고문헌 기록, 문화재청 발간 보고서, 중장기 계획 보고서를 대상으로 하여 조선왕릉 식생의 원형경관과 현황 및 관리 양상을 파악하고 현재 조선왕릉의 정비 방향을 확인하였다. 또한 서삼릉, 융건릉, 태강릉, 서오릉, 파주장릉, 선정릉, 영회원, 순강원과 광릉을 대상으로 한 13개 정비사업에서 작성된 설계도서와 자문의견서, 수리보고서를 고찰하였다. 여기에 정비사업이 이루어진 연구 대상을 포함하여 관리 방안을 모색하는데 도움이 되는 사례로서 그 밖의 조선왕릉에 대한 현장조사를 시행하였다.
첫 번째 연구의 결과로서 조선왕릉의 식생 현황과 관리 양상을 살펴보았다. 능침 주변의 전통 수림으로 소나무, 잣나무, 전나무, 참나무류 군락이 현존하고 토양 습도에 따라 오리나무와 버드나무 군락이 존재한다. 인공림의 외래 수종인 리기다소나무와 아까시나무, 극상림으로 서어나무, 까치박달나무 군락이 있다. 이외에도 향나무, 주목, 때죽나무, 팥배나무, 서어나무, 물푸레나무와 산벚나무 등 전통 수종이 분포되었다. 조선왕릉의 관리는 소나무림에 집중되었는데, 능침부터 홍살문까지 선형으로 유지되지 못하고 낙엽활엽수에 의하여 피압되어 소나무가 고사된 경우 주변 수목을 제거한 후, 소나무와 하층목 식재가 이루어졌다.
두 번째 연구의 결과로 역사경관림 정비사업의 특성을 도출하였다. 조선왕릉의 정비사업은 일반 조경공사와 달리 벌목의 비중이 높았는데, 벌목된 수목은 리기다소나무와 참나무류에 집중되었다. 식재 수종은 소나무가 절대적이었으며, 후계목으로서 소경목(小徑木)을 식재하여 경관성보다 장기적 관리를 유도하였다. 정비사업 결과, 진입공간에는 생태성과 경관성을 고려한 식재, 제향공간은 능침까지 시야 확보를 고려한 벌목과 식재, 능침공간은 소나무를 피압하는 활엽수와 외래종 제거 및 소나무 보완 식재, 외곽숲은 능역 회복, 화소 정비, 외래수종 제거, 소나무림 복원 및 보존 관리가 이루어졌다.
세 번째, 「조선왕릉 보존·관리·활용 중장기 계획(2015)」과 13개 정비사업 내용을 역사경관림 관리의 전제조건으로 분석하여 개별 계획 및 사업 내용의 관리 특성과 문제점을 도출하였다. 조선왕릉의 역사경관림 정비사업은 [원형]에 해당하는 항목이 가장 많았다. 기본 전제 네 가지를 복합적으로 목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원형] 특성 하나에만 해당하는 경우는 있지만 [심미] 항목만으로 해석되는 경우는 없었다. 이를 통해 조선왕릉의 역사경관림 정비는 단순히 심미적 역할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점을 파악하였다. 세부 영역별로 정리하면, 진입공간의 정비는 [원형]·[생태]·[기능]·[심미]의 모든 관리 조건이 해당되었다. 제향공간은 [기능]적 역할이 많았으며, 능침공간은 소나무를 유지·관리하기 위한 [원형] 항목에 집중되었다. 외곽숲에서는 소나무림이라는 [원형]경관 복원이 주를 이루면서도 넓은 면적의 숲이라는 특성상 다층식재를 통한 [생태]적 관리 특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외부로부터 화재를 차단하기 위한 방화 [기능]을 모색하였다. 역사경관림의 세부 영역별 관리 특성을 살펴본 결과 소나무림만을 원형경관으로 이해하고 있는 점과 대상지의 생태 환경에 적응한 수목의 가치에 대한 인식 부족이 문제점으로 도출되었다. 또한 제향 기능과 상충하는 경관성, 심미적 경관 제공의 결여 등 공간의 기능에 따른 차별화된 관리가 필요하다고 인식하였다.
마지막으로 조선왕릉 영역별 관리 방안을 제시하였다. 진입공간은 방문자에게 심미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높은 영역이라고 제안한다. 제향공간은 능침공간과 함께 원형성이 강조되지만, 생태적·심미적 가치가 높은 현존식생을 유지하는 방안도 모색되어야 한다. 능침공간은 소나무림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고문헌 기록과 식생 현황을 토대로 잣나무와 전나무림을 유지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화소 정비 외에 후계목을 공급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양묘장과 같은 한정된 공간을 제외한다면 외곽숲에서는 생태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것이 요구된다.
살펴본 바와 같이 본 연구는 조선왕릉 역사경관림에 대한 관리계획과 실제 이루어진 정비사업의 구체적 내용을 조선왕릉이 지향하는 네 가지 관리 조건에 따라 파악함으로써 세부 영역별 차별화된 관리 방안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정비사업을 통해 본 조선왕릉 역사경관림의 관리 방안
도시과학대학원
2017
김둘이
농촌마을이 도시민의 여가 기능을 수행하는 장소로 주목받음에 따라 아름마을가꾸기 사업(2000), 녹색 농촌체험 마을(2002), 자연생태 우수 마을(2014) 등의 마을만들기 사업이 시행되었다. 그 중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한 문화역사마을가꾸기 사업은 농촌마을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여 방문자를 유도함으로써 경제적 자립을 통한 지속가능한 마을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그러나 역사문화자원과 관련이 적은 계획 수립, 사업 대상지 선정의 문제, 역사문화자원의 상품화 실패에 따른 소득 저조의 문제들이 지적되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배경에서 문화역사마을가꾸기 사업 대상 마을의 계획내용이 현장에서 어떻게 조성되었는지 파악하고자 사업계획 보고서, 현장 조사, 전문가 평가 방법을 통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의 대상은 2009년 완료된 문화역사마을가꾸기 사업 대상인 13개 마을 중에서 역사문화자원과 관련된 사업계획의 건수와 조성된 사업의 건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덕봉마을, 회촌마을, 효동마을, 입산마을을 선정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사업계획 대상과 유형을 고찰하여 사업계획의 특성을 파악하고 사업을 통하여 형성되는 역사문화자원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과 사업 대상마을에서 추출된 역사문화자원으로 마을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규정하고, 사업으로 선정된 역사문화자원과 비교하여 역사문화자원 선정과 관련된 사업계획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업의 계획내용과 조성결과를 분석하여 역사문화자원의 활용 특성을 도출하는 것이다.
첫 번째 연구의 결과로서 사업계획의 특성은 시설 조성과 체험 프로그램이라는 두 가지 성격으로 계획되었으나 마을의 소득과 관련한 세부계획이 제시되지 않아 문화역사마을가꾸기 사업의 목표에 대한 접근이 미흡하였다는 점이다. 또한 마을의 역사문화자원 중 건조물, 구조물과 같은 유형자원의 보수 ․ 복원과 무형자원의 체험을 위한 공간 리모델링이나 신규 시설의 확충을 내용으로 하는 사업계획의 특성을 지닌다. 따라서 문화역사마을가꾸기 사업 대상 마을의 역사문화자원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유형자원, 무형자원과 함께 체험을 위해 조성되는 신규 시설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역사문화자원의 개념을 확장할 수 있다. 사업계획은 그 외에 역사문화자원과 관련 없는 하천 정비, 교량 정비, 가로시설물 설치, 조명 설치 등 마을의 경관개선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두 번째 연구의 결과로서 사업계획 보고서에서 추출된 역사문화자원을 통해서 마을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파악하였다. 덕봉마을은 농촌마을 경관을 배경으로 한옥과 함께 유교문화와 관련된 자원이 점적으로 입지한 혼합된 경관 특성을 보인다. 회촌마을은 일반적인 농촌마을의 경관을 지님으로서 매지농악과 관련한 무형자원이 마을의 정체성을 대표한다. 효동마을은 농업경관, 수경관, 산림경관, 주거지 경관 등 다양한 경관자원을 지니고 있으며, 입산마을은 조선시대 장백산, 터안들, 유곡천을 배경으로 하여 전통마을의 공간구조를 가진 배산임수의 전통 경관 특성을 보인다.
이러한 마을별 역사문화적 특성과 사업에서 선정된 역사문화자원을 비교 분석한 결과, 유형 ․ 무형의 역사자원에 집중되고, 마을의 지역성을 보여주는 농업경관, 수경관, 산림경관, 주거지경관 등 면적인 경관자원과 마을 주민의 소득과 관련성이 높은 사회자원에 대한 사업계획이 미흡하였다.
세 번째 연구의 결과로서 역사문화자원에 대한 사업계획의 조성결과를 역사성, 지역성, 심미성, 정보전달성 측면으로 전문가 평가를 시행하였다.
역사성은 한옥 고택과 정자에 대한 복원, 보수와 전통구조물에 대한 정비 계획에 대하여 평가되었으며, 역사문화자원의 원형을 보수 ․ 복원한다는 측면에서 조성결과가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 지역성은 사업대상이 되는 역사문화자원 중 성황당, 전통 담장은 지역성이 있다고 평가되었으나 그 외 대부분의 역사문화자원은 부정적으로 평가되거나 평가의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심미성은 연못, 토정(土井)등 전통적 시공법의 오류와 신규 조성된 이벤트 광장과 스탠드, 역사문화관 등 마을경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과도한 규모, 형태, 고채도의 색상, 그 외 고인돌, 당산나무 옆의 현대적 등의자 설치와 적벽돌 포장을 통한 휴게시설 설치에 따라 부정적으로 평가되었다. 정보전달성은 마을의 역사문화자원 체험을 위한 프로그램의 수행하는 장소 조성과 역사문화자원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안내시설 설치라는 기능이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
본 연구는 농촌 마을만들기 사업 중 문화역사마을가꾸기 사업에서 역사문화자원이 사업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사업 대상지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토대로 조성 후 결과를 비교 ․ 분석하여 역사문화자원의 활용 특성에 대한 성과를 도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문화역사마을가꾸기 사업대상 마을 역사문화자원의 경관적 활용 특성
도시과학대학원
2016
정경아
역사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욕구는 국가 주도의 문화권 사업으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관광사업을 추진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 문화권 사업의 운영이 본격화 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와 여러 가지 문제점들로 인하여 정책기조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착안하여 문화권 사업에 있어서 문제 해결의 단서가 사업의 역사문화적 진정성에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연구를 시작하였다. 또한 사업의 역사문화적 진정성은 문화권 사업의 조성 이전 단계부터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 중에 있는 3대문화권 사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첫째, 3대문화권 사업을 대상으로 진정성 분석의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다. 둘째, 분석 기준을 적용하여 3대문화권 사업의 역사문화적 진정성을 평가한다. 셋째, 사업의 진정성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하여 문화권 사업의 진정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한다.
연구대상은 3대문화권 사업 가운데 거점문화권인 유교문화권에 해당하며 사업추진 공정률이 높고 작성 성과가 구체적인 사업으로서 한국문화테마파크 영주지구,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봉화지구, 동의 참 누리원 영천지구, 무흘구곡경관가도 김천지구의 4개 사업을 선정하였다. 본 연구는 연구대상 사업의 관련 보고서와 보고 자료에 대한 문헌 분석으로 이루어졌다.
관광의 진정성 관련 이론을 통해서 원형성, 정체성, 차별성, 가시성이라는 진정성의 유형과 요인을 추출하고, 분석 대상과 분석 기준은 공간계획 이론에 제시된 계획 기준을 수용하여 구체적인 항목을 설정함으로써 분석의 틀을 마련하였다. 원형성의 분석 대상은 문화재 유존 여부로 설정하고 대상지내 문화재보호법상의 문화재가 존재하는지의 여부와 자원과 관련한 문화재의 유존 여부를 기준으로 평가하였다. 정체성은 사업에서 발굴된 자원, 사업의 컨셉 그리고 사업 부지를 대상으로 동일성과 개별성의 관점에서 지역의 역사문화적 관련성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분석하였다. 또한 차별성은 3대문화권 사업 내 연구 대상 사업과 동일한 명칭으로 추진되는 사업을 대상으로 하여 사업 대상지간 거리, 개발 방향, 기능과 시설의 중복성 여부를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가시성은 의미, 활동, 외관에 대한 유교적 역사문화 정체성의 표현 관점으로서 전통 요소의 도입 여부와 전통 요소의 기능, 형태, 상징 등을 평가하였다.
분석 결과, 한국문화테마파크 영주지구는 사업의 원형성과 정체성 그리고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한 반면 가시성은 확보하였다. 특히 자원의 정체성이 확보되었음에도 정체성을 갖지 못한 컨셉과 사업부지로 인해 전반적인 사업의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동의 참 누리원 영천지구 역시 사업의 원형성과 정체성 그리고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역사문화자원으로 인한 정체성은 없지만 사업의 컨셉을 보여주는 가시성은 만족되었다. 반면에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봉화지구와 무흘구곡 경관가도 김천지구는 사업의 원형성과 정체성 그리고 가시성을 확보하였으나 인접한 안동지구와 성주지구로 인하여 차별성이 확보되지 못하였다.
사업별로 평가 결과를 보면, 사업에서 활용된 자원의 특성에 따라서 원형성과 정체성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옛 길과 곡(曲) 등 유형(有形)의 자원을 활용한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봉화지구와 무흘구곡 경관가도 김천지구사업은 원형성과 정체성을 확보한 반면, 무형(無形)의 자원을 활용한 한국문화테마파크 영주지구와 동의 참 누리원 영천지구는 그렇지 못하였다. 여기서 사업의 원형성과 정체성이 긴밀하게 관련된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 구성적 진정성이 실존적 진정성으로 전달될 때 관광자의 만족도가 가장 크다는 견해로 볼 때 원형성이 관광자의 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원형성과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한 두 가지 사업들은 유형의 자원을 활용한 두 가지 사업에 비해 가시성을 충실히 구현하였다는 특성이 있었다. 이는 자원이 갖는 개념적 유연성으로 인해 대규모 개발과 다양한 시설 도입이 가능하였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그러나 정체성이 없는 사업은 지역의 역사 문화에 근거하지 못한 허구적 실체를 보여주게 되는 결과를 보였다.
살펴본 바와 같이 3대문화권 사업의 역사문화적 진정성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하여 사업의 진정성을 제고시킬 수 있는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안하였다. 첫째, 사업을 주관하는 중앙부처는 기획 단계에서 사업 선정시와 개발 계획 수립의 중간 평가 단계에서 별도의 항목을 마련하여 사업의 진정성을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진정성 평가는 사업의 원형성과 정체성 제고에 기여하여 문화권 사업의 타당성과 차별성 확보를 위한 사전 조율이 가능할 것이다. 둘째, 사업을 추진하는 지자체나 기관은 해당 지역의 역사문화에 기반을 둔 자원의 발굴과 사업 부지 선정을 통해서 사업의 원형성과 정체성 제고에 노력해야 한다. 이는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관광 사업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는 초석이 되기 때문이다. 셋째, 문화권 사업을 수행하는 계획가들은 사업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사업의 컨셉을 지역의 역사문화를 근거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넷째, 조경가가 주도적으로 계획을 수행하는 문화권 사업에 있어서 전통 공간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여 사업의 가시성을 제고하여야 한다. 이는 조경가가 새로운 역사문화경관을 만드는 주체로서 관광자를 비롯한 공간 이용자들에게 새롭게 구성된 역사문화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해 줄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조경 분야가 중심이 되어 수행한 3대문화권 사업의 계획들을 역사문화관광적 측면에서 진단하고, 앞으로 보완이 필요한 사업의 진정성 확보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나아가 조경학 분야에서 진정성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과 이를 검증할 수 있는 구체적 기준을 마련하였다는 성과를 도출하였다.
3대문화권 사업의 역사문화적 진정성에 관한 연구
도시과학대학원
2015
김현희
본 연구는 조경설계공모안에 나타난 전통재현의 양상을 살펴보기 위한 연구이다. 조경설계공모안에서 전통재현의 내용과 오류를 찾고 앞으로 전통재현을 위한 계획방향과 합리성을 탐색하는데 목적이 있다.
조경설계공모 중 가장 많이 발주된 2007년부터 2013년 내 택지개발사업 조경설계공모를 연구범위로 한정했다. 설계지침에서 ‘전통’을 고려한 설계안을 요구하고 있는 설계 공모 중 설계도판에서 전통재현의 내용과 요소가 반영되어 있는 설계공모안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선정된 연구대상은 ‘의정부민락2지구 도시기반시설 조경설계공모’, ‘위례신도시 택지개발지구 조경설계공모’, ‘화성동탄2지구 택지개발사업1단계 조경기본 및 실시설계공모’, ‘화성동탄2지구 택지개발사업2단계 조경기본 및 실시설계공모’, ‘화성동탄2지구 택지개발사업3단계 조경기본 및 실시설계공모’에 제출된 16개 공모안이다.
분석방법은 설계 도판의 언어적 표현 매체인 텍스트를 분석하여 재현 대상, 재현 시설물과 식재 유형을 추출하고 비언어적 표현 매체인 평면도, 입단면도, 다이어그램, 사례이미지, 투시도를 분석하여 재현 공간의 구성과 배치, 재현 시설물의 디자인, 재현 표현 전략, 재현 경관을 도출하였다.
분석 결과 조경설계공모안에서 다루고 있는 재현 대상은 전통마을, 전통경관, 전통사상과 문화로 나누어지며 전통마을의 개념과 구성요소가 두드러졌다. 재현 시설물로는 방지, 정자와 같은 보편적 전통시설물들이 자주 나타났으며 솟대, 장승 등 전통마을에 설치되었던 시설 도입도 우세하게 나타났다. 식재 측면에서 살펴본 결과 마을숲, 정자목을 도입하고 있었으며 오행사상에 따른 배식방법에 의한 식재가 나타났다. 평면도를 분석하여 살펴본 재현 공간의 구성과 배치는 설계공모 대상지 내 핵심이 되는 공원에 한정하여 전통테마를 구현하는 경우가 많았다. 재현 시설물의 디자인은 직설적 재현 방식의 시설물들이 주로 나타났지만 추상적·해체적 재현 방식을 통한 시설물 디자인도 나타났다. 입단면도, 다이어그램, 사례이미지 등 시각적 표현 매체들의 재현 표현 전략은 전통조경과 관련된 전문적 자료를 사용하여 전통재현을 강조하고 있었다. 재현 경관은 지당과 전통정자가 나타나는 전통 수경관이 우세하게 나타났으며 재현 시설물이 중심이 되는 경관이나 농촌마을경관 등이 재현 경관으로 표현되었다.
그리고 본 연구 대상 중 ‘의정부민락2지구 도시기반시설 조경설계공모’와 ‘화성동탄2지구 택지개발사업1단계 조경기본 및 실시설계공모’ 대상지 두 군데의 현장조사를 통해 설계공모안과 조성결과를 비교·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재현 대상으로 나타난 마을길이나 마을숲은 공원 내 조성되지만 경관감상법과 같이 추상적 개념을 재현 대상으로 도입하는 경우에 물리적 공간으로 구현되기 어려운 점을 파악하였다. 또한 전통조경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재현 대상을 해석하는데 오류를 범하기도 했으며 대상지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빨래터와 같은 재현 대상을 도입하여 실제로 조성되지 못한 문제점도 나타났다.
재현 공간의 구성과 배치를 살펴본 결과 설계공모안에 제시된 공간의 대부분은 조성되었지만 설계변경을 통해 배제되었던 운동공간과 광장 등 근린공원의 기능이 도입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두 곳 모두 전통재현 공간으로 방지원도형의 전통 수공간을 핵심공간으로 조성하였다. 하지만 배경처리나 그로 인해 형성되는 위요감 또는 조망대상 등이 면밀하게 고려되지 못하고 있어 전통공간이 가지는 공간감이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한계가 있었다. 의정부민락2지구에서 근린공원7호를 농업체험용지로서의 재현 경관을 제시하였지만 계단식의 잔디스탠드로 변경되었다. 이는 대상지의 여건과 공원 유지관리 측면의 어려움이 반영된 것이라고 판단된다. 설계공모안에서 제시된 전통 시설물들은 지당, 정자 등과 같이 공간을 구획하면서 재현 전달력이 있는 시설물에 편향되어 설치되고 있었다. 특히 화성동탄2지구 1단계 설계공모안에서 추상적·해체적 재현 방식에 의해 디자인되어 제시된 정자와 마루는 전통정자와 누각으로 변경되어 도입되었다. 이처럼 디자인된 시설물이 설치되지 못하고 전통 시설물로 도입되고 있었다.
조경설계공모안에서 전통재현을 제시하는 경우 다양한 재현 대상이나 재현 시설물을 도입하고 전문성 있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친숙하고 보편화된 전통에 머무르려는 경향에서 벗어나 발전과정으로서의 전통재현을 위해서 새로운 시각과 시도가 필요하다. 설계 과정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재현 접근과 디자인 모색이 필요하다. 그리고 근린공원으로서 공원 이용자의 요구를 고려한 재현 공간을 조성하고 재현 요소의 구체적이고 적절한 시공으로 재현 결과물을 도출해내고자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처럼 본 연구는 조경설계공모안에 나타난 전통재현의 양상들을 살펴봄으로써 전통재현의 오류와 한계를 짚어보고 조경설계에서 전통재현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찾아보았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조경설계공모안에 나타난 전통재현의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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