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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대학원 논문
논문 한 편을 완성하기까지, 처음 연구를 시작한 이들이 교수님과 함께 흘린 시간과 땀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졸업 후 지난 과정을 되돌아보며 눈물을 흘린 이도 있었을 만큼, 우리의 논문은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성장 그 자체의 기록입니다.따라서 교수님과 연구생 일동은, 우리의 논문이 어느 연구실과 견주어도 훌륭하다 자부합니다.
일반대학원
2025
리우위완
1978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 이후 경제가 발전하면서, 도시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었다. 경제 규모가 확대되면서 국민 소득의 양적 증가가 이루어졌고, 1998년 이후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 정책이 발표되면서 부동산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였다. 주택 시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건설 산업은 점차 대중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다양한 디자인 스타일을 도입하였다. 이러한 배경에서 2000년은 중국 산업 디자인의 전환기라 볼 수 있다. 건축, 실내디자인, 가구 등 각종 산업의 디자이너들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스타일을 탐색하였고, 그 결과 모더니즘을 위시한 여러 서양 스타일들이 도입되었다. 2005년 이후, 더 이상 단순히 고층 건물을 건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외부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조경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러한 디자인의 추세로 설계가는 수준 높은 외부 공간을 갖춘 고급화된 주거 단지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였다. 이와 같은 고급화된 디자인 양식의 하나로 신중식(新中式) 스타일이 현대 주거단지 조경에 본격적으로 등장하였다.
중국 건설 산업의 초창기에 설계가는 서양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답습하였으나, 중국 국민들의 심미안이 변화함에 따라 이러한 디자인만으로는 이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게 되었다. 이후 신중식 조경 디자인이 계속 발전하면서, 단순한 모사나 복제를 넘어서는 단계에 이르렀다. 현재는 신중식 조경 디자인이 중국 주택 조경 디자인의 주류가 되었고, 그 안에서도 다양한 방식들이 개발되었다. 최근 몇 년 동안 고급 주거단지에 고대 시문을 테마로 사용하면서 신중식 조경 디자인을 통해 시문의 테마적 의미를 표현하는 디자인 방식이 주목받았다. 이러한 신중식 조경 디자인은 전통 문화 분위기를 현대 디자인 미학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수단으로 역할하고 있다. 본 연구는 시경을 테마로 한 고급 주거단지의 조경 디자인 분석을 통해 중국 고유의 전통문화적 정체성을 현대적 디자인에 반영하여 주거단지 조경 디자인의 특성을 도출하고, 이를 통해 전통문화의 현대적 재현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있다.
본 논문에서는 시경을 테마로 한 현대 주거단지에 도입된 신중식 디자인의 현황을 조사하고 특성을 연구하고자 하였다. 사례에 적합한 대상지를 선정하고, 해당 대상지의 테마 고찰, 테마시경의 도출, 공간의 시문과 시품에 따른 시경의 연출, 디자인 재현 순서로 네 단계에 걸쳐 분석하였다.
대상지를 선정하기 위해 ‘킨판’ 사이트에 올라온 333건의 주거단지 사례를 디자인 회사가 제시하는 디자인 스타일 키워드에 따라 선별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과 일치하는 키워드인 ‘신중식’을 통해 검색하여 분류하고, 시경 재현과 설계 테마 간의 명확한 연관성이 파악되는 사례를 추출하였다. 그 중 시경 문화를 디자인에 활용하면서 현대인의 심미를 고려한 고급 주거단지 사례 2개소를 최종 선정하였다. 대상지 A인 충칭룽창·탕위(重慶融創·棠嶼)와 대상지 B인 샨먼젠파양운(廈門建發養雲)은 각각 중국 서부 충칭시와 동남부 샤먼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두 도시는 중국의 주요한 경제 발전 도시이자 중점 고급 주거단지 개발 지역이다. ‘킨판’ 사이트 분석을 통해 설계사는 전체적인 디자인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고대 전통 시문의 의미를 현대적 설계 기법을 통해 구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테마시경에서 연출된 전통과 현대의 융합을 면밀히 분석하기 위해 시문이 구현된 현황을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왕창령(王昌齡)의 저서인 『시격(詩格)』에서 제시된 삼경설(三境說)을 바탕으로 의경 개념을 정립하였고, 사공도(司空圖)의 『이십사시품(二十四詩品)』에서 제시된 시의 품격을 원용하여 대상지의 테마시경을 도출하기 위한 틀을 정립하였다.
두 대상지의 테마시경을 살펴본 결과, A는 지역 명칭의 한자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 개념의 원천으로 삼았으며, 문자를 분해하여 길한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고대 신수인 사슴을 모티브로 하였다. B는 황가원림 속 양운헌에서 표상하고 있는 ‘산운과 수운이 한곳에 모이면 영기를 지닌 선경으로 여겨진다’는 주제에 영감을 받았다. 사가원림과 달리 황가원림은 황제의 휴식처로 여겨졌기 때문에, 설계자는 황가원림만의 특성을 살려 제왕의 존엄한 공간을 대상지에 녹여내고, 대상지 B에 왕의 존귀함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였다.
공간의 시문은 신수와 황가원림이라는 테마에 따라 총 10개가 도출되었다. 시문은 공간마다 소테마로 역할하며, 전체 공간의 연계를 고려한 배치가 이루어졌다. 시구는 표현하고자 하는 시대의 특성을 고려하여 선택되었으며, 당나라, 송나라, 청나라의 시가 이용되었다. 당나라는 시가 문학의 절정기로 화려한 어휘로 감정을 표출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묘사를 하였다. 송나라는 혼란스러운 시대상에 대응하는 애국심과 자연에의 귀의가 표현되었다. 반면 청나라는 태평한 시대를 배경으로 원림이 유행하였으며, 생활을 다양하게 묘사하였다.
시문의 품격은 공간마다 상이한 분위기의 표현 방식을 결정하였다. 10개의 테마 공간의 시경은 다양한 시의 품격을 통해 공간별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하였다. 두 대상지 모두 ‘자연’의 품격을 주로 사용하였으며, 자연의 고요함이 표현되었다. 다른 시 품격은 디자인의 특징을 살려 사용되었다.
시경의 연출은 신중식 디자인을 이용하여 시문의 물경적 요소를 구현하였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시문에 없는 디자인 요소를 가미하는 방식으로 공간 디자인이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특히 시문의 물경을 재현하면서 형성된 경관은 고정적 경관과 일시적 경관으로 구분할 수 있다.
디자인 재현은 설계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간결화, 현대화, 고급화의 특성을 취하고 있다. 간결화, 현대화, 고급화를 통해 설계가는 신중식 조경을 효과적으로 표현하여 소비 대상에게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경(詩境)을 테마로 한 중국 현대 주거단지에 도입된 ‘신중식(新中式)’ 조경 디자인의 특성
일반대학원
2025
박주현
본 연구는 1892년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성당인 중림동 약현성당의 건립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전국에 분포한 총 1,789개소 이상의 성당 중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57개소 천주교 성당의 외부공간이 종교적 체험과 경관적 가치를 적절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현상에 주목하였다. 우리나라의 천주교 성당은 토착화의 영향으로 단일 건물 내에 모든 종교적·실용적 기능을 집약한 서양의 성당 건축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성당은 미사를 집전하는 전례 공간으로 구성하고, 그 외 기능은 별동으로 분산 배치하였다. 이러한 배경에서 외부공간 또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는데, 서양 성당의 광장이나 회랑, 중정과는 다른 '마당'의 형태로 나타나며 우리나라 천주교 성당만의 고유한 분위기와 경관을 형성하게 된다.
천주교 성당의 외부공간은 단순히 물리적으로 성당의 외부 영역이라는 관계를 넘어 성당을 방문하는 신자와 이용자의 종교적 체험이 이루어지는 전이공간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서양의 성당들이 광장과 여백을 통해서 성당의 파사드가 주는 정면성을 강조하고 신성성과 장엄함을 연출함으로써 방문자에게 강렬한 성당 경관과 종교적 경험을 적극적으로 유발하고 있듯이, 우리나라 천주교 성당 역시 외부공간에서부터 종교적 체험과 성당의 신성성을 선험적으로 전달하는 의미 있는 장소로 역할 해야 할 타당성을 지닌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나라 천주교 성당의 외부공간은 주로 기능적 필요에 따라 유치원, 창고, 강당과 같은 건물을 건립하거나, 본당 공동체의 편리한 이용을 위한 주차장과 신심 증진을 위한 성상과 같은 시설을 도입하며 그 구조와 경관이 체험과는 별개로 변화된 양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현안이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성당에서 문제점으로 야기되고 있다. 성당은 고딕, 로마네스크, 한옥, 한양절충 등 건축 양식에 따른 원형의 가치를 유 지하며 본연의 역사성과 신성성이 보존 받는 반면, 외부공간의 역할은 상 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는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천주 교 성당 외부공간의 조성 양상을 분석하고, 현재의 여건이 종교적 체험과 경관적 가치를 담아내고 있는지를 고찰하는 데에 목적을 둔다.
연구의 방법은 문헌조사와 현장조사를 병행하였다. 먼저 서양과 우리나 라 천주교 성당 건축의 전개를 정리함으로써 그에 따라 나타난 외부공간의 형성 배경과 기능을 이해하였다. 다음으로 외부공간의 조성에 대해 기초적인 지향점을 수립하고 있는 국내외 천주교회의 문헌에 제시된 외부공간의 규정을 정리하고 이를 토대로 개념도를 구성하였다. 그 결과로 외부공간이 동선을 중심으로 한 여정의 관점에서 조성되어야 하는 타당성을 도출하였다. 그리고 조성 양상을 분석하기 위한 체계로서 동선과 경관 체험 구조를 설정하여 분석의 틀을 정립하였다.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천주교 성당 30 개소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통해 현황을 파악하였다. 각 대상지를 구성 하는 건물과 외부공간의 시설, 동선을 도면화하고 경관 이미지를 정리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성당의 외관과 외부공간이 형성하는 경관, 외부공간의 입지와 구조를 분석하였으며, 천주교회의 외부공간 규정과 외부공간 조성 설계 사례에서 지향하고 있는 여정의 관점을 바탕으로 외부공간에서 발생하는 진입 여정과 순례 여정에 따른 경관 체험 구조를 분석하였다, 최종적으로 외부공간에 차이를 만드는 공간 구성 요인을 설정하여 천주교 성당 외부공간의 유형을 도출하였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나라 천주교 성당 외부공간의 변화 양상과 현황을 미루어 볼 때, 외부공간에 관한 규정이 실질적인 조성 원리로서 역할 하지 못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 천주교 성당은 서양의 성당과 달리 사제관·수녀원·교육관 등을 별동으로 배치함에 따라 외부공간이 자연스럽게 마당 형태로 형성되었으나, 초기부터 일정한 조성 원리에 입각하지 않고, 기능적 필요에 따른 파편적으로 변형되었다. 이는 당시 규범이자 외부공간 조 성에 대한 관습을 담은 IFSE가 성당의 경관적 위계를 강조하기 위한 여백 확보 차원에서 외부공간을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공간 구성이나 시설 조성에 대해서는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던 데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럼에도 IFSE는 외부공간이 지녀야할 성당 경관의 근본적 방향을 수 립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이후 시기에 정립된 현대의 규정과 종합하여 총 6개 문헌은 마당의 확보, 성당의 정면성 강조, 보행 중심의 동선 계획, 시각적 유도를 위한 성상과 조형물의 배치 등을 명시하고 있어, 성당의 외부공간 또한 신앙의 체험을 유도하는 여정이라는 관점을 견지해야 하는 타당성을 도출할 수 있었고, 이러한 방향으로 조성되어갈 필요가 있다. 둘째, 외부공간을 구성하는 기능과 구조를 파악하였다. 천주교 성당의 외부공간을 구성하는 기능은 세 개 범주에서 총 열 가지로 구분된다. '신심 체험'을 위한 경배, 순례, 추모, 기념 기능, '편의·관리'를 위한 진입, 주차, 다목적마당, 휴게 기능, 그리고 '부속'에 해당하는 사제관과 수녀원의 전용 공간인 주거, 유치원의 놀이터에 해당하는 놀이 기능이 있다. 이 중 추모와 기념은 성당과 함께 시간성과 역사성을 반영하는 기능으로 외부공간에서 장소적 의미를 알린다. 입지는 구릉지와 평탄지로 나뉘는데 대부분 구릉지에 입지하여 성당의 수직적 위계를 설정하고 녹지와 다양한 동선 구조를 통해 개성 있는 전이를 유발하고 있다. 하지만 평탄지는 이러한 경관적 위 엄을 설정하는 데 다소 불리하다. 외부공간의 구조는 고리형, 분할형, 중정 형으로 구분된다. 고리형 구조는 외부공간이 성당을 둘러싸 성당의 경관성이 높아지고, 분할형 구조는 성당 중심의 체험에서 확장되어 외부공간 자체가 넓은 신심 체험의 장소로 기능하는 잠재 요소가 많다. 중정형 구조는 과반수로 가장 많은 사례를 보이는데 외부공간이 건물로 위요되어 부속 건물이 성당을 위압하거나 체험 요소가 집약되는 사례가 많다. 셋째, 외부공간의 유형을 도출하고 그 특성을 분석하였다. 입지, 부지 규모, 건물 수와 외부공간의 구조가 전제된 환경 조건과 외부공간의 차이를 만드는 진입 동선의 구조, 보차 분리 여부, 전면 녹지와 성상의 배치, 배후 녹지, 십자가의 길과 묘역 등의 공간 구성 요인을 토대로 천주교 성당 외 부공간의 유형을 6가지로 구분하였다. 각 유형의 공간 구성 특성과 진입 여정과 순례 여정에서 발생하는 경관 체험을 분석하였다. 성지 순례형, 녹 지 결합형, 성당 집중형은 진입부터 순례까지의 단계에서 장소성과 경관 체험이 강화되는 반면, 마당 집약형과 마당 독립형은 경관 체험에 일정 제한을 주고 있으며, 유산 위압형은 외부공간의 체험이 축소되거나 건물에 부속되어 있어 종교 경관으로서의 가치가 실현되기 어려운 한계를 가진다. 이처럼 각 유형은 공간 구성과 환경적 여건들이 어떻게 경관 체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며, 이를 바탕으로 외부공간을 진단한 후 재편하거나 조정할 수 있는 준거로 작용한다.
본 연구는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천주교 성당이 가지는 가치와 장소성이 효과적으로 향유되기 위해서는 외부공간이 여정 가운데 포착되는 경관을 고려하여 조성되고 개선되어야 함을 제안하였다. 특히 그 동안 건축 유산에 관심이 집중됨으로써 상대적으로 논의에서 소외되고 필요에 따라 시설 이 설치되거나 정비되며 변화해 온 외부공간에 주목하여, 경관 체험과 신 심 체험을 고양할 수 있는 조성 목표와 지향점을 모색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에서 도출한 외부공간의 유형과 경관 체험에 영향을 주 는 여러 항목별 요인과 공간 구성 요소들은 향후 성당의 외부공간을 개선하기 위한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천주교 성당 외부공간의 조성 양상
일반대학원
2023
강재웅
본 연구는 해방 이후 ‘왜색’ 담론으로 제거의 대상으로 여겨져 온 대온실, 자수화단, 춘당지 등 근대경관이 병존하는 창경궁의 혼성된 장소성이 현재 경내 공간 대부분을 미복원 녹지로 남겨 두는 등 문화재 경관의 소극적인 복원정비를 야기한 현상에 주목하였다. 궁궐의 외부공간은 명확한 사료적 근거에 따르는 고건물과 대조적으로, 다양한 활용을 위한 물리적 기반으로서 문화재 정책의 기조나 문화재 환경의 보존 여건에 따라 이용과 변형에 있어 엄격한 논리 체계를 거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본 연구는 다양한 성격의 행사가 유치되는 등 실질적인 활용도는 높음에도 문화재 경관으로서 정비가 미흡한 창경궁을 대상으로 지금의 경관을 만들어 낸 조경 복원정비 사업들의 시기별 목적과 기준으로 작용한 논리들을 파악하였다. 나아가 이들의 타당성을 해석함으로써 근대경관이 존치된 창경궁의 현실과 부합되도록 시대성을 고려한 조경 복원정비의 방향 전환을 시사하였다.
연구의 방법은 문헌조사와 현장조사를 병행하였는데, 먼저 문화재 보존조치로서 문화재수리의 개념과 관련 용어를 정리하여 정비대상으로서 경관이 갖는 특성과 그를 보존하기 위한 문화재 조경의 역할을 파악하였다. 다음으로 창경궁의 연혁과 궁제에 따른 권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복원의 직접적인 사유로 작용한 창경원 시기의 공간 변화와 경관 특성을 정리하였다. 즉 조경 복원정비 양상을 보존조치의 결과물로 이해함으로써 보존조치의 전제이자 지향점인 문화재 보존원칙을 준거로 창경궁 조경 복원정비의 논리적 타당성을 해석하기 위한 분석의 틀을 도출하였다. 자료는 1984년과 2010년에 수립된 두 차례의 종합정비계획과 그 배경이 된 문화재 심의위원회 및 실무진의 회의록을 바탕으로 하였으며, 1972년부터 2022년까지 창경궁에 시행된 조경 복원정비공사의 세부 내용은 국가기록원과 조달청 조달정보개방포털을 통하여 확보하였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문화재 관리당국과 창경궁 전담관리 조직에 따른 조경 복원정비 태도의 변화를 이해하였다. 1894년 궁내부에 의하여 왕가재산과 국유재산이 분리되었고, 대한제국 선포 이후 황실재산으로 분류된 창경궁은 황실 일원의 거처이자 사유재산이었다. 1908년 궁내부 산하에 어원사무국이 신설되면서 근대시설의 도입을 통한 황실재산의 국유화라는 명목으로 고궁은 창경원이 되었고, 박물관이 있는 정원으로서 환경미화 대상으로 인식되었다. 해방 이후 창경원은 (구)황실재산으로서 다시 보호 대상으로 인식이 전환되었다. 1961년 문화재관리국이 출범하고, 1963년에는 사적으로 지정되어 창경궁의 고건물은 유원지 시설의 관리와 분리되었고, 문화재로서 환경이 정비되기 시작하였다. 1983년 창경원은 창경궁으로 명칭을 환원하고 창경궁사무소 주도 아래 전면적인 복원공사를 이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시설이 대거 철거된 공간에는 환경정화 차원에서 궁제 복원의 후속처리로서 조경 정비가 이루어졌다. 1999년에 문화재청 승격과 2019년 궁능유적본부 발족 이후 궁궐조경으로서 전문적인 관리가 이루어졌고, 궁궐을 문화관광자원으로 인식함에 따라 고건물, 수목, 시설물이 통합된 관람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조경 정비의 목적이 되었다.
둘째, 창경궁의 조경 복원정비 양상을 정비 목적에 따라 네 시기로 구분하여 특성을 도출하였다. 해방 이후 ‘창경원 환경정화기(1954~1977)’에는 유원지 시설의 기능 복구, 벚꽃놀이를 위한 시설 설치, 국립동물원 도약을 위한 환경정화가 이루어졌다. ‘창경궁 중건기(1983~1986)’에는 도시공원 기능을 포함한 복원정비, 완충기능의 유보녹지 설정, 외부공간의 전통적 재조성, 산림지역의 통합적 정비가 진행되었다. ‘전통조경공간 보완기(1987~2009)’에는 이전에 형성된 공간구조 내에서 소나무로 획일화된 녹지 경관을 조성하고, 화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식생 경관을 연출하였다. 마지막으로‘관람환경 개선·정비기(2010~2022)’는 활용을 전제로 한 기본계획이 재수립되었으나, 현재까지 권역이 아닌 단위 공간에 집중된 소극적인 정비가 고수되고 있다.
셋째, 문화재 보존원칙을 근거로 한 네 가지 준거를 통하여 창경궁 조경 복원정비 논리에 대한 타당성을 고찰하였다. 역사적 증거로서 문화재 본연의 속성과 연관이 있는‘고유성’은 복원정비 사업의 결과로 조성된 현재의 창경궁 경관이 조선 후기 경관을 얼마나 회복하였는지 판단하는 개념이다. 이 측면에서 궁제의 회복은 현존하는 전각 밀집 구역에서 40여 년간 확장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권역별 경관의 이질성이 증대되고 있음을 파악하였다. 다층위의 역사를 존중하는 여부인‘시대성’은 보존조치 직전까지의 흔적들이 시대적인 기여로 기능할 수 있도록 충분히 고려하였는지 판단하는 개념이다. 두 차례의 기준연대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창경원은 논의에서 배제됨에 따라, 홀로 다른 시제를 가진 대온실 일원은 궁궐 복원정비 방향에서 경시되어왔다. ‘완전성’은 문화재 내 각 공간이 저마다 적합한 시제의 대표 경관으로 온전하게 인식될 수 있도록 구성요소의 완결성 있는 회복이 이루어졌는지 판단하는 개념이다. 조선과 근대의 원상이 병존하는 후원 권역의 대온실 일원은 ‘정원’으로서 온실과 자수화단, 춘당지가 하나의 영역성을 갖추는 정비방침이 수립되어야 한다. 이에 각 공간의 연계성이 상실된 후원 권역의 원상 보존 실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였다. 문화재 공간의 활용 실태로 파악한 ‘효용성’은 원상에서 오는 가치와 무관하게 향유되는 현황의 문제점과 더불어, 내·외전 권역과는 다른 프로그램들이 집중되는 대온실 일원의 장소성 확립을 시사하였다.
살펴본 바와 같이 창경궁의 조경 복원정비 사업을 고찰한 본 연구는 첫 기본계획이 수립된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원상의 회복이 답보된 실태를 파악하고, 복원 기준연대 설정 시 배제되어 온 춘당지와 대온실 일원의 시대성을 존중하는 조경 정비 방향성을 제고한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이러한 연구의 성과가 향후 창경궁의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문화재 보존원칙으로 본 창경궁 조경 복원정비 양상 해석
일반대학원
2021
박근우
땅의 이름은 그 땅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정체성을 담고 있으며 그 땅 위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자연적이고 인문적인 인식의 결과이다. 같은 맥락으로 도시공원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도시공원 명칭에는 다양한 사회적 관점이 반영된다. 이러한 관점으로 도시공원의 명칭이 지닌 중요성에 주목하였으며 공원의 비시각적 정보인 공원의 명칭은 공원의 경관과 다양한 시각적 방법으로 관계 맺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연구의 목적은 도시공원 명칭이 무엇으로부터 유래되었는지 양상을 파악하고 공원에서 어떤 경관 특성으로 나타나는지를 고찰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문헌연구와 사례조사로 진행되었는데 지리학과 국어학 분야의 지명 연구를 통해 지명의 구조와 지명의 유래를 고찰하였고 도시공원 명칭의 유래를 분류할 수 있는 항목을 도출하였다. 다음으로 공원 명칭 제·개정 관련 법규, 계획보고서, 공원 명칭 공모문 및 설문조사지, 지명위원회 회의록, 지명위원회 개최 결과보고서를 통해 서울시의 도시공원 명칭이 부여되는 현행 절차를 파악하였으며 도시공원 명칭을 추출하였다. 앞서 도출한 도시공원 명칭의 유래 분류 항목에 따라 연구의 대상으로 추출한 74개소 공원에 제안된 명칭 210개를 분석하여 유래의 양상을 파악하였다.
첫 번째 연구의 결과로 서울시 도시공원 명칭의 제·개정 절차를 정리하여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현재 도시공원 명칭의 부여 과정은 법규로서 명확하게 명시된 기준이 없다. 서울시 자치구의 도시공원 명칭 제·개정 절차에 관련된 문서자료들을 종합하여 기획 단계, 공모 단계, 공원 명칭 취합 단계, 심의·의결 단계의 네 단계로 정리하였다. 이 중 도시공원 명칭이 최초로 생성되는 시점은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단계인 공모 단계이다. 공모 단계에서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은 주관식의 명칭 공모와 객관식의 설문조사로 구분되어 통일되지 않았음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주관식의 공모 방법에서 유래가 다양한 공원 명칭이 제안되며 제안된 명칭의 개수가 객관식에 비해 많은 양상을 보였다. 또한 공모 단계에서 주민들에게 명칭 제·개정 대상 공원의 도면, 사진과 같은 시각 자료 등의 정보가 제공될 뿐만 아니라 공원 명칭 선정기준이 제시된다. 공원 명칭 선정기준은 주제공원과 근린공원, 어린이공원과 소공원을 묶어 각각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 주제공원과 근린공원에 적용되는 기준은 기념성, 지역성이며 어린이공원과 소공원의 경우에는 ‘새, 꽃, 나무 이름 등 어린이 정서에 맞는 명칭’이라는 다소 구체적인 기준이다. 그 결과 꽃 이름과 나무 이름, 곤충 이름을 명명 사유로 하는 공원 명칭이 반복적으로 제안되는 양상을 보였다.
두 번째 연구의 결과는 도시공원 명칭 유래의 양상이다. 도시공원 명칭의 유래는 명명 사유와 명명의 결과인 공원 명칭을 함께 고려해야한다. 먼저 ‘공원 명칭’이 지시하는 대상은 자연 요소에 해당하는 [산지], [하천], [동·식물], [시절]과 인공 요소에 해당하는 [인공 시설], [역사 자원], [형용 표현]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공원 명칭이 지어지게 된 연유가 공원의 내적 상황과 조건에 해당하는 경우와 외부의 경우로 나누어 ‘명명 사유’를 내부 준거와 외부 준거로 구분하였다. 내부 준거는 ‘공원의 위치·형태·규모’ 또는 ‘공원에 존재하는 대상’이라는 물리적 조건을 고려하거나 ‘공원의 성격’ 또는 ‘주민의 바램’이라는 추상적 조건을 고려한 경우이다. 외부 준거는 공원 외부의 ‘자연물’ 또는 ‘인공물’이라는 물리적 요소를 고려하거나 ‘지역 명칭’ 또는 ‘역사적 사실’이라는 추상적 요소를 고려하는 경우이다. 위와 같은 내용을 통해 살펴본 도시공원 명칭의 유래 양상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도시공원 명칭은 주로 공원 내부의 조건보다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주민들이 공원의 명칭을 제안할 때 고려할만한 요인이 공원 안쪽보다 외부에 많이 산재하였음을 인식하였다. 둘째, 공원 명칭은 역사성을 가진 요소로부터 유래되거나 공원 주변의 근린성을 가진 시설로부터 유래된다. 공원은 특정 사건을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아파트, 학교와 같은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세 번째 연구의 결과로 도시공원 명칭의 유래가 공원의 경관과 관계 맺고 있는 특성을 ‘공원의 입지’, ‘공원의 구성 요소’, ‘공원 외부의 경관자원’이라는 세 가지로 관점으로 정리하였다. 공원의 입지로 나타나는 명칭의 유래 중 [산지]와 [하천]은 자연 지형으로써 [산지]의 경우 공원의 배후 녹지 경관을 제공하고 주변보다 높은 공원의 지형으로 나타나며 [하천]은 공원 내부의 수경관을 제공한다. [형용 표현]에 대항하는 명명 사유는 공원의 위치를 표현함으로써 공원의 입지와 관련된다. 공원의 구성 요소는 공원 내부의 식생, 구조물, 시설물로 정의하며 명칭의 유래가 [동·식물]에 해당하는 경우 공원 내부의 보호수로서 수직적 경관을 제공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하며 가을 경관을 연출한다. 또한 식물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세워져 입구 광장의 초점 경관의 역할을 한다. [역사 자원]에 해당하는 경우 공원 내부에 원형을 보존한 유적으로 존재하여 역사공간의 역할을 하거나 기념물로써 특정 사건의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 [형용 표현]에 해당하는 경우는 공원의 부지 형태나 구성의 형태를 묘사한다. 공원 외부의 경관자원은 공원에서 보이는가라는 관점으로 이해하여 조망이 가능한 경우, 공원과 인접하여 눈에 보이는 경우, 공원에 시각적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로 구분하였다. 조망이 가능한 명칭의 유래는 [산지]와 [기상]에 해당하며 [산지]는 수직적 경관을 제공하며 [기상]은 원경으로 나타나는 일시적 경관이 된다. 공원과 인접한 경관자원은 조망의 대상은 아니지만 공원과 맞닿아 있는 역사·문화경관자원과 시가지경관자원으로서 [역사 자원] 또는 [인공 시설]이 유래가 되었다. 공원에 시각적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는 조망의 대상이 아니며 인접하지도 않았지만 [동·식물]에 해당하는 명칭의 유래인 나무를 테마로 한 상징가로, 나무를 형상화 한 빛 조형물이 설치되었다. 또한 [인공 시설]에 해당하는 유래인 옛 골목길은 노란색을 테마로 하여 벽화와 바닥그림, 표지판 등이 도입되는 등으로 디자인되었다. [역사 자원]에 해당하는 유래인 유적은 서울시 곳곳에 기념표석의 형태로 설치되어있어 역사·문화경관자원의 역할을 한다. 위와 같은 테마거리, 색채 디자인, 기념 표석 등의 경관 자원들은 조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유래로 하여 공원 명칭을 명명할 경우 공원 설계를 통해 적극적으로 경관에 표현할 수 있다.
살펴본 바와 같이 본 연구는 조경의 영역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도시공원에서 명칭이 지닌 중요성을 짚어보았으며 공원 명칭의 유래를 파악하고 공원의 경관에서 나타나는 경관 특성을 고찰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서울시 도시공원 명칭의 유래와 경관 특성
일반대학원
2020
최윤형
본 연구는 사극 속 조경구조물을 중심으로 연출된 전통경관의 의미를 고찰하기 위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2004년부터 2018년까지 제작 방영된 한국사극영화 10편과 사극드라마 8편을 선정하여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다.
작품 속 빈번한 등장과 대중과의 친숙함으로 대표성을 가지게 되는 조경구조물로서 담장과 다리, 누정의 세 가지를 설정하였고 이들 구조물이 주된 경관을 형성하고 있는 차별성 있는 장면들을 캡쳐하여 98개의 장면을 축적하였다. 다음으로 각 장면에 해당하는 대본의 텍스트를 분석하여 경관을 통해 작가와 감독이 전달하고자했던 사회상과 인물상의 키워드를 파악하였다. 중복되는 키워드들은 구조물별로 19개의 담장경관과 16개의 다리경관, 15개의 누정경관을 통해 표현되었고, 경관을 구성하는 인물과 배경에 대한 분석으로 사극 속 조경구조물을 중심으로 연출된 전통경관이 어떠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전달되는지 제시하였다. 인물은 캐릭터와 감정, 행태를 중심으로 고찰되었으며 조경구조물을 비롯한 경관요소를 중심으로 배경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구조물 담장이 연출된 경관은 담장 높이에 따라 구별된 행태가 표현되었으며 선형의 시각적 이미지보다는 내부와 외부의 분리를 통한 사회상이 강조되어 나타났다. 네 가지로 구분된 유형은 먼저, 당시 하층민에 속했던 인물들의 담장 너머를 훔쳐보는 행태를 통해 소외와 단절이 연출되었고 반가자제들이 자신들의 앞에 놓인 높은 담장을 뛰어넘음으로써 엄격한 유교적 질서와 억압에 대한 도전이 표현되었다. 또한 화목이 풍성하게 식재된 낮은 담장 주변을 기웃대는 행태로 호기심이 연출되었으며 길게 뻗은 담장을 따라 당당하게 걸어가는 사대부의 모습을 통해 앞날에 대한 기대가 표현되었다.
두 번째 다리가 연출된 경관의 경우 다리의 상부공간과 하부공간에 따라 행태는 다르게 나타났으며 다리 상부의 경우는 짧은 선형이지만 사건과 분위기의 극적 전환이 이루어지는 경관으로 역할을 하였다. 네 가지로 구분된 경관 유형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던 것은 다리 주변 풍성하게 식재된 수목을 배경으로 다리 위에서 마주하고 있는 남녀 간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이 표현된 경우였다. 반면, 추운 겨울 다리 위에서 마주친 적의를 띤 인물들을 통해 대립과 갈등의 모습이 연출되었으며 다리 주변 다양한 군상들의 일상적 삶의 모습이 표현되기도 했다. 또한 다리를 건너는 행태와 함께 인물의 내면 혹은 관계의 성장이 연출되며 변화를 향한 관문으로서 다리의 의미가 부각되었다.
세 번째로 누정이 연출된 경관은 세 가지로 구분되었는데 사랑채 누마루 위 양반의 권위적인 지배 행태로 당시 신분질서에 따른 위계가 표현되었고 궁궐후원과 자연명승지에 조성된 누정 안 휴식의 행태를 통해 인물의 자기성찰이 표현되었다. 또한 예술을 향유했던 사대부와 문화인 집단에 속하는 인물들의 다양한 예술행위들이 누정 안에서 이루어짐으로써 풍류가 연출되기도 했다. 담장이나 다리와는 달리 머무는 장소가 되었던 누정을 누리는 대상은 당시 문화와 권력을 소유했던 지배계층과 일부 문화인 집단에 한정되어 나타났다.
본 연구는 다양한 방법의 경관재현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대의 문화적 흐름에 부합하여 사극이라고 하는 대중적이고 시각적인 영상매체를 통해 표현된 전통경관을 고찰하였으며 가시적 경관의 물리적 형상을 가진 조경구조물이지만 인물의 행태와 함께 전달되는 당시 사회상과 인물상을 고찰함으로써 이전까지 단편적인 기능 위주로 이해되었던 조경구조물에 대하여 경관 내면에 함의하는 바를 인식하게 해주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제시하였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사극 속 조경구조물을 통해 본 전통경관의 의미
일반대학원
2020
정람
본 연구는 고대 철학사상, 미학 이념을 담고 있는 중국 산수화 이론과 명시대 화가이자 조경가인 계성이 저술한 원림 이론서인 『원야』가 경관 연출과 관련된다는 점에 착안하여 문헌 연구를 진행하였다. 즉, 위진남북조 시대부터 축적된 중국 산수화 이론에 의거하여 화가들이 2차원의 회화로 경관을 표현하고, 계성을 통해서 원림 조영 이론으로 정리되었으며, 이것은 조경가들이 3차원의 원림으로 실현했다는 추론을 바탕으로 한다. 따라서 중국 산수화 이론과 『원야』에 나타난 경관 연출 특성을 도출하였다.
연구의 첫 번째 과정으로서 중국 산수화 이론의 전개를 살피고, 대표적 산수화 이론으로 『산수송석격(위‧진남북조, 소역)』, 『산수결(당대, 왕유)』, 『산수론(당대, 왕유)』, 『필법기(오대, 형호)』, 『산수절요(오대, 형호)』, 『임천고치(송대, 곽희·곽사)』, 『산수순전집(송대, 한졸)』, 『사산수결(원대, 황공망)』, 『회사미언(명대, 당지계)』등의 아홉 개를 선정하였으며, 각각의 산수화 이론으로 기술된 글에서 경관요소를 추출하여 경관 연출의 대상이 되는 요소들의 분포를 파악하였다. 다음으로 선행연구를 통해서 ‘대비(對比)’와 ‘변화(變化)’로 구분하여 산수화 이론의 글에서 경관 연출 기법을 설명하는 문장을 추출하였다. ‘대비’에 해당하는 ‘주종’, ‘대소’, ‘소밀’, ‘장노’, ‘허실’의 기법과 ‘변화’에 해당하는 ‘고저’와 ‘곡절’의 기법을 정리하였다. 두 번째 연구 과정은 『원야』에서 경관 연출 기법에 해당하는 문장을 산수화 이론과 비교 고찰하여 세부 경관 연출 기법들을 설명할 수 있는 산수화 작품과 현존하는 소주 사가원림의 사례 경관을 예시하여 원림의 경관 연출 특성을 정리하였다.
첫째, 중국 산수화 이론이 전개되는데 큰 영향을 미친 아홉 개 이론에 기술된 경관요소를 ‘경물’과 ‘경색’ 유형별로 정리하였다. ‘경물’은 다시 ‘산경’, ‘수경’, ‘식물’, ‘동물’, ‘인공물’로 분류하고, ‘경색’은 ‘기상’, ‘계절’, ‘시간’으로 구분하였다. 산경’은 산꼭대기, 봉우리처럼 높이가 강조되고 골짜기, 절벽, 낭떠러지, 산기슭, 산맥, 언덕, 둑, 굴, 바위, 돌과 같은 점경물을 묘사되었다. ‘수경’은 크고 작은 흐르는 물의 양상을 보여주는 강, 천, 시내, 개울, 여울과 머물러 있는 넓은 면적의 물에 해당하는 바닷물, 호수가 표현되었다. 또한 움직임이 강한 물의 형태를 가지는 폭포, 파도, 용천, 분천, 그리고 물의 수원 역할을 하는 샘이 포함되었다. 이와 같은 수경 요소들을 통해서 주변 여건에 따라서 다양하게 변하는 물이 만드는 경관을 세심하게 관찰하였음을 알 수 있다. ‘식물’로서 숲, 나무, 관목, 가지, 잎과 같은 보통명사로 지칭된 유형이 있으며 소나무를 비롯한 상록수, 그리고 버드나무, 회화나무, 국화 등의 식물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었다. 이와 같은 수종들은 당시 향토 경관을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을 제공한다. ‘경색’에서 기상 현상으로 구름, 안개, 노을, 아지랑이, 연기가 많이 등장하였고, 비, 바람, 눈, 태양, 별이 표현되었다. 더불어 춘하추동의 사시(四時)경관과 새벽, 아침, 해질녘, 밤으로 구분되는 시간성은 중국 산수화에서 흔히 묘사된다. 자연 산수와 어우러진 경색의 변화를 결합함으로써 화가가 마음속에 추구하는 경관을 하나의 화폭에 반영한 것이다.
둘째, 산수화 이론과 『원야』를 통해 중국 사가원림의 경관 연출 특성을 살펴본바 크게 ‘대비’와 ‘변화’로 정리되고, ‘대비’의 성격에 해당하는 ‘주종’, ‘대소’, ‘소밀’, ‘장노’, ‘허실’과 ‘변화’에 해당하는 ‘고저’와 ‘곡절’이라는 연출 기법을 추출하였다. 이 결과는 크고 작은 경물의 평형 관계를 보여주는 ‘대소’와 ‘주종’은 유원의 관운봉을 중심으로 한 주변 태호석 경관, 사자림, 졸정원의 수면이 만드는 경관에서 알 수 있다. ‘소밀’의 기법은 망사원에서 빽빽하게 건축물로 둘러싸인 넓고 잔잔한 수면이 형성하는 경관에서 보여준다. 감출수록 더욱 흥취가 커지고 드러낼수록 작아진다는 ‘장노’와 비워지고 채워지는 ‘허실’의 기법은 졸정원에서 수목 뒤에 숨겨진 정자와 사자림에서 석가산 뒤에 숨겨진 정자의 경관에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변화’는 경관연출에서 ‘고저’의 기법으로 석가산을 쌓아서 지형의 높낮이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사자림의 연못에 배치하는 석가산, 유원의 문목서향헌으로 통한 회랑, 윗면이 파도 모양 담장으로 나타난다. 산수화 이론에서 곽희가 제시한 ‘보이경이(步移景異)’는 원림에서도 이동에 따라서 달라지는 다채로운 경관을 제공하는데, ‘곡절’은 졸정원의 회랑과 사자림의 곡교 선형에서 구체적으로 표현되었다.
살펴본 바와 같이 역대 중국 화가들이 자연경관을 세심하게 관찰하여 자연미를 표현하고자 정리하여 축적한 중국 산수화 이론은 계성이 추구한 ‘비록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 할지라도 완연히 하늘이 만들어낸 것과 똑같다’는 원림 조영 이론에 닿아있다. 이러한 바탕에서 본 연구는 중국 산수화 이론과 원림 이론서에 동일하게 제시된 경관 연출 기법을 고찰하고, 이것을 실제 소주 사가원림에 연출된 장면으로 설명함으로써 중국 원림의 공간구성과 경관 연출 특성을 이해하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의의가 있다.
중국 산수화 이론과 『원야(園冶)』를 통해 본 사가원림의 경관 연출 특성
일반대학원
2019
김기욱
본 연구는 택지개발사업과 같은 개발과정에서 매장문화재를 보존조치하기 위한 역사공원의 정체성이 미흡하여 이용자들이 매장문화재의 가치를 공감하지 못하고, 역사적 가치를 잃어가는 현상에 주목하였다. 특히 비지정 매장문화재로 조성된 역사공원이 지정문화재인 사적지와 달리「문화재보호법」으로부터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훼손 가능성이 커지고, 유연한 설계의 가능성이 있음에도 그러하지 못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국내·외 사례를 고찰하여 문제점과 시사점을 도출하고 조성 방안을 제안함으로써 비지정 매장문화재를 보존·활용하기 위한 역사공원의 바람직한 조성 방안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연구의 목적은 매장문화재 보존·활용을 위한 역사공원의 조성에 있어서 보호, 관람, 안내, 이용을 효과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공원 조성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비지정 매장문화재의 특수성을 고려한 매장문화재 보존형 역사공원의 조성 방안은 설계의 조건과 제도적 장치로서 조성 조례의 제안의 두 가지 항목으로 접근 하였다.
본 연구는 문헌연구, 사례연구, 현장조사로 이루어졌는데 매장문화재 관련 법규와 보존조치 제도, 역사공원 관련 법규 및 조성 과정을 고찰하여「매장문화재보호및조사에관한법률」의 추상적인 매장문화재 보존조치 제도로 인해 현재까지도 통상적인 매장문화재 보존형 역사공원의 설계가 이루어지는 한계를 파악하였다. 다음 국외 외부공간에서 매장문화재를 보존·활용하는 사례지 4개소인 Molinete Archcaeologcial Park, The Pope John Paulⅱ Square, Castillo de Garcimunoz, Elisen Garden의 사례 조사를 통해 시사점을 도출하였고, 국내 매장문화재 보존형 역사공원 5개소인 여수선사유적공원, 고강선사유적공원, 능곡선사유적공원, 신길역사유적공원, 용죽역사공원을 현장조사 하여 문제점의 양상을 파악하였다.
첫 번째 연구의 결과는 국외 사례를 통한 시사점의 도출이다. 첫째, 토지이용과 주변의 필요에 따른 공간을 도입하여 매장문화재의 보존과 더불어 공원의 효용성을 중시하였다. 둘째, 공원에서 유구보존공간을 의도적으로 연결하고, 경계를 설정하지 않아 유구관람과 휴양이 함께 발생하도록 유구보존공간의 접근성을 향상시켰다. 셋째, 유구보존공간을 유구보존기능 외 유구보호시설물을 활용한 공원의 경관성과 유구안내시설물을 활용한 정보전달성을 고려하여 조성하였다.
두 번째 연구의 결과는 국내 사례의 문제점 양상이다. 첫째, 유구보존공간과 연계성이 떨어지는 배치로 공원의 효용성이 떨어진다. 둘째, 이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공간의 도입이 부족하다. 셋째, 유구보존공간을 공원으로부터 엄격하게 분리시켜 유구보존공간으로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넷째, 유구보존공간의 기능이 유구보존과 관람에 한정되어있고, 유구보호기능마저도 제 기능을 못해 유구의 지속적인 보존이 어려운 상황이다.
세 번째 연구의 결과는 매장문화재 보존형 역사공원 조성의 설계 조건이다. 설계의 조건은 공간적 설계 조건, 보존적 설계 조건으로 구분 된다. 공간적 설계 조건으로는 첫째, 공원의 효용성 향상이다. 도입 가능한 공간 종류는 도시공원법에서 제시하는 유구보존공간, 광장, 휴게공간, 편익공간, 교육·문화공간, 운동공간, 놀이공간이다. 이중 인근 주민들의 휴양을 목적으로 광장과 휴게공간을 우선적으로 조성한다. 둘째, 공간의 기능중첩성 향상이다. 보존조치 되는 유구가 많을 시 유구의 가치, 훼손 정도, 활용 용이성 등을 고려하여 일부는 노출보존법으로 보존하고, 대부분의 유구는 복토보존법을 하여 상부를 광장 및 휴게공간으로 사용한다. 셋째, 유구보존공간의 접근성 향상이다. 유구보존공간의 보호펜스 설치를 지양하고, 조형성이 높은 유구보호시설물을 도입하여 광장 및 휴게공간과 연계되도록 하고, 유구보존공간과 직접적인 동선 연결을 한다. 보존적 설계 조건으로는 첫째, 유구 보존의 지속가능성 향상이다. 자외선, 우수를 방지하는 기능의 외부 보호시설물과 유구 습기와 빗물을 대비한 바닥매트와 슬리브를 설치한 내부 보호시설물의 이중구조로 설치해야 한다. 둘째, 역사공원의 정체성 향상이다. 유구의 종류와 훼손 가능성을 고려하여 교육적, 체험적 활용을 하도록 한다. 셋째, 유구보존공간의 실용성 향상이다. 보존조치 되는 유구에 따라 적정한 유구보존공간의 규모 산정이 요구된다. 이전보존으로 장소성을 상실하고, 훼손 우려가 적은 유구 종류에 한정하여 상징적 디자인 유구 배치가 가능 하도록 한다. 복토보존법인 경우는 유구 상부를 포장디자인하여 유구보존공간을 디자인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넷째, 유구보호시설물의 경관성 향상이다. 시설물의 조형성과 사용되는 재료의 투과성과 개방성을 고려한다. 또한 야간 경관성을 고려한 조명 계획을 한다. 다섯째, 유구안내시설물의 정보전달성 향상이다. 문화재 안내판 가이드라인을 기초로 하여 일관된 분위기 연출, 관람객의 편의성을 고려한 작성, 전문용어 사용의 제한을 설정하고, 유구에 대한 정보를 사진, 그림, 3D, IT 키오스크 등을 통해 제공한다.
네 번째 연구의 결과는 매장문화재 보존형 역사공원 조성 조례의 구성이다. 현재 역사공원과 관련된 법률이 미흡하고 매장문화재 보존형 역사공원이 전체 역사공원 유형 중 차지하는 비중이 낮음을 감안하면 매장문화재 보존형 역사공원의 조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조례가 적합한 입법체계라 할 수 있다. 조례의 대상은 비지정 매장문화재가 보존조치 되어 조성된 역사공원으로 대상을 한정함을 명시하고, 유구훼손 가능 범위는「매장문화재보호및조사에관한법률」에 따른 매장문화재의 원형보존 및 공원에서 유구보존공간과의 유연한 경계를 설정할 수 있음을 명시한다. 제2장에서는 공간적 설계 조건을 규정하고, 제3장에서는 보존적 설계 조건을 구성한다. 각 장의 구성은 앞에서 도출한 설계의 조건을 근거로 규정한다.
살펴본 바와 같이 본 연구는 매장문화재 보존형 역사공원 조성의 공간적 설계 요소의 조건인 효용성, 기능 중첩성, 접근성과 보존적 설계 요소의 조건인 지속 가능성, 정체성, 실용성, 경관성, 정보 전달성을 도출 하였고, 관련 법규 및 제도와 설계 조건을 근거로 조성 조례의 구성을 제안하여 비지정 매장문화재의 특수성을 고려한 매장문화재 보존형 역사공원의 조성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였다는 점에 의의를 지닌다.
매장문화재의 보존·활용을 위한 역사공원 조성 방안
일반대학원
2018
강기범
아리랑은 서민들의 삶 속에서 창작·전승되어 내려온 민요다. 2012년 아리랑이 지닌 보편성·역사성·지역성을 인정받아 우리나라에서 15번째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아리랑은 해당 지역 사회의 환경과 삶을 반영하며, 지역사회의 구성원이 당시의 정서를 담아낸 민요라는 점에서 아리랑의 유산의 삶 속에 나타난 양상을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문화경관은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한 결과로 특정 집단의 보편성과 다양성, 특수성, 개별성을 동시에 지닌다. 아리랑은 지역적으로 전승되는 구조를 지니는 구비문학으로서 보편성과 차별성을 지니고 있기에 아리랑에 나타난 경관을 문화경관으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국토의 60% 이상이 산지인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산에 자연·경관과 역사·문화를 반영하고 있으며, 산을 통해 지역의 인식과 삶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 연구는 아리랑을 경관 텍스트로 삼고 정선아리랑 520수와 문경아리랑 250수의 사설에서 산경 관련 경관요소를 추출하여 물리적, 활동적, 정신적 측면으로 해석하여 서민들이 인식했던 경관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연구의 공간적 범위는 『서예로 담아낸 아리랑 일만 수(2015)』에 수록된 아리랑 중에서 지역적 전승 기반을 갖는 토속아리랑으로서 지역이 다르고 사설이 많은 정선과 문경의 아리랑이다. 시간적 범위로 정선은 ‘거칠현동(居七賢洞)과 백이산(白夷山)’의 설화에 나타난 조선 건국(1392), 문경은 처음 기록으로 등장한 경복궁 중건 시기(1896)를 시작으로 하고 아리랑이 쇠퇴하기 시작한 6.25전쟁기(1950)까지로 한정하였다.
연구의 결과로서 정선아리랑에 나타난 산경은 ‘산’, ‘산정’, ‘고개’, ‘골’, ‘굴’, ‘절벽’, ‘바위’의 7가지 유형으로 분류되었다. 산경이 묘사된 116수 중 62%인 70수에서 삶의 터전으로서 ‘산’에 대한 인식이 나타났다. ‘산’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거주지로, 고도 1,400m가 넘는 높고 험한 산의 자연환경으로 인한 물리적 단절과 죽은 사람이 간다는 북망산과 장례 문화를 통해 정신적 단절의 이미지를 표상한다. 농경지가 부족하여 산에 화전을 일구고 살았던 농경문화와 생활고로 힘든 삶에 대한 원망과 부엉이, 올빼미, 두견으로 묘사한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 사랑하는 이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와 매화, 살구나무 꽃, 도화로 묘사한 경관을 바라보는 즐거움과 남녀의 사랑 감정이 담긴 긍정적 이미지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초점 경관으로서 ‘산정’은 은거, 신선, 불교, 민간신앙의 대상이 되는 장소성이 나타났고, ‘고개’는 낮은 지역에 밭을 일구던 농경, 먹고 살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넘나드는 이동 공간으로서 자물쇠 형국이라는 풍수적 표현으로 노래하였다.
문경아리랑에 나타난 산경은 ‘산’, ‘산정’, ‘고개’, ‘길’의 4가지 유형이 분류되었다. 산경이 나타난 112수 중 ‘새재’라는 명칭이 포함된 ‘고개’가 48%에 해당하는 45수로서 문경을 대표하는 장소로 표상되었다. ‘고개’는 교통 요충지로서 관문 역할과 지역을 구분하는 기준점이 되었으며, 경복궁 중건에 필요한 도구를 제작하기 위한 박달나무의 공출과 관련되었다. 튼튼한 목재 특성을 지닌 박달나무로 만든 홍두깨 방망이, 도리깨, 말채, 꽂이(꼬챙이) 등 생활용품을 수탈당했던 문경민의 상실감을 표상하는 장소로서 인식이 나타난다. 문경의 ‘산’은 산길을 따라 형성되었던 주점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었던 교통 취락의 모습이 읽혀진다. 여기에는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애정과 길을 따라 넘어간 사람에 대한 원망과 고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공존한다. 길을 따라가며 보이는 ‘산정’을 인식하고, 높은 곳에서 고향이 바라다 보일까 하는 비애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정선에서만 표현된 ‘골’은 상대적으로 낮고 평평하여 촌락이 형성되었으며 수계가 발달하여 장소로 송천과 골지천이 만나 형성된 아우라지도 주거지로서 인식이 강하게 나타난다. ‘굴’은 제4경 화암동굴, ‘절벽’은 제7경 몰운대, ‘바위’는 제3경 용마소 앞 그림바위로서 화암팔경으로 대표되는 승경지 인식과 관련된다. 문경에서만 나타나는 ‘길’은 벼슬, 과거, 양반으로 표현되었는데 조선시대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기 위해 거쳐야했던 제4대 간선도로인 영남대로의 역할을 담고 있다. 길이 험해 지나가기 어렵다는 비애의 감정이 길의 이미지를 표상한다.
전통조경 연구는 현존하는 유적이나 문헌자료로 남겨진 소수 지배계층의 문화가 중점적으로 다루어졌다. 반면 본 연구는 산을 기반으로 삶을 영위했던 서민이 인식하는 경관으로서 아리랑을 통해서 지역의 차별화된 장소성을 이해하는 단초를 제공하였다는 의의를 지닌다.
정선아리랑과 문경아리랑 사설에 나타난 산경(山景) 특성
일반대학원
2016
고영권
역사공원은 해당 역사문화자원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조성될 수 있도록 설치기준, 규모, 공원시설 부지면적 등에 대한 법적 제한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법적 자율성은 한편으로 역사공원 내 부적합 시설의 설치, 과다한 시설율과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 또한 역사공원은 지정 목적이 되는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방식에 있어서 일반 근린공원과 다른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역사공원과 관련된 법규를 고찰하고 서울시 역사공원의 조성과 관리에 대한 현황을 면밀히 파악함으로써 향후 새로운 역사공원 조성 시 기여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마련하는 것이다.
2015년 현재 서울시에 지정된 역사공원은 총 15개소로 이 중 10개소는 조성되고 5개소는 조성되지 않았다. 본 연구는 조성된 10개소의 서울시 역사공원을 대상으로 하며 이를 분석하고자 역사문화경관의 가치를 대표하는 역사성, 심미성, 교육성, 사회성의 네 가지 분석 기준을 도출하였다. 분석의 대상은 역사문화자원, 공간 기능, 공원 시설, 공원 식생 현황과 같은 조성 단계와 운영 관리와 이용 관리와 같은 관리 단계로 구분된다. 네 가지 분석 기준에 따른 서울시 역사공원의 현황과 개선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역사성은 역사문화자원의 보존과 관리의 측면에서 역사문화자원의 유형, 도입 공간의 비율, 주요 도입 수종, 관리 체계를 분석하였다. 먼저 서울시 역사공원은 문화재 중심 역사공원과 비지정문화재 중심 역사공원으로 구분된다. 문화재 중심 역사공원은 문화재보호법 하에서 원형보존을 목적으로 법적 제재를 받으므로 공원 기능을 최소한으로 부과해야 한다. 그러나 공원 주변이나 인접한 가로는 역사문화자원의 경관 조성에 포함하여 이해해야한다. 공원 시설율이 40% 이상으로 나타난 봉은·신계 역사공원은 종교적 기능이 보다 강한 건축물에 집중되어 신·증축이 이루어졌다. 주요 도입 수종의 항목으로 동묘 역사공원에 식재된 이태리포플러가 넘어지면서 2010년 태풍 ‘곤파스’로 인해 담장이 허물어진 사건이 있었다. 경희궁 역사공원 역시 궁궐과 인접한 공간에 속성수로서 외래수종인 양버즘나무가 식재되어 있어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 문화재 중심 역사공원의 운영 관리는 문화재 관리와 공원 관리로 구분된다. 그러나 관리 체계가 일원화되어 있는 비지정문화재의 경우 역사문화자원에 대한 전문적인 관리가 되고 있지 않으므로 문화재 관리의 보완이 요구된다.
둘째, 심미성은 역사적 풍물과의 조화성이라는 측면에서 도입 시설의 디자인, 주요 도입 수종을 분석하였다. 도입 시설 디자인을 살펴본 결과 경희궁 역사공원 내 휴양시설은 빨간색, 파란색 등의 원색이 사용되었고, 사육신 역사공원 내 편의시설은 스테인레스 소재가 사용되었다. 양화진 역사공원은 막구조형 파고라가 설치되어 있어 역사문화자원과 조화되지 않았다. 주요 도입 수종으로 전통 수종의 경우 소나무, 배롱나무가 높은 빈도를 보였다. 향후 이러한 전통 수종 및 배식 기법의 적극적인 적용이 모색되어야 한다. 반면 경희궁·사육신 역사공원에 식재된 양버즘나무, 아까시나무 등의 외래 수종은 역사문화경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셋째, 교육성은 정보 전달의 적합성이라는 측면에서 역사문화자원의 유형, 역사관련시설의 유형, 이용 행태, 이용 동선, 정보 전달 수단, 이용 프로그램의 유형을 분석하였다. 먼저 비지정문화재 중심 역사공원은 해당 역사문화자원의 상징성과 기념성에 대한 교육 및 정보 전달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의 경우 관련 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므로 역사관련시설 도입이 필요하다. 또한 경희궁·사육신·신계·양화진 역사공원에 설치된 역사관련시설의 경우에는 본래 목적과 다르게 주민 편익시설과 종교 시설로 이용되고 있으므로 역사관련시설의 용도 변경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보인다. 이용 동선의 경우 동묘·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은 문화재 공간이 개방되지 않아 역사문화자원으로의 접근과 체험이 제한되어 있다. 한편 정보전달시설의 경우 동묘 역사공원의 안내판은 누락되거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제시되었으며, 안내 책자는 흑백으로 구성되어 효과적인 정보전달이 어렵다. 양화진 역사공원의 안내판은 역사공원의 명칭 대신 ‘양화진 묘지공원’으로 표기되어 있다. 따라서 가독성을 높일 수 있는 구성과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QR코드 및 다국어 해설 등의 보완이 요구된다. 동묘·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의 경우 문화재 해설, 이용프로그램 등이 제공되지 않는다.
넷째, 사회성은 이용 행태의 적합성이라는 측면에서 도입 시설의 유형, 이용 행태를 분석하였다. 역사공원 내에 도입된 시설을 살펴본 결과, 봉은 역사공원에 설치되어 있는 봉은 문화회관은 결혼식장으로 이용되며, 테니스장은 회원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역사공원의 공공성을 약화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법률에서 정하는 역사문화자원의 보호·관람·안내에 적합하지 않은 용도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 역사공원의 이용 행태는 휴식, 교육, 운동, 종교활동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사문화자원의 교육적 측면과 봉은·신계·양화진 내에 포함된 종교 시설로 인해 나타나는 행태로서 근린공원과 차별성을 보인다. 역사공원의 명칭과 관련하여 동묘·신계 역사공원에서는 이용자들이 역사공원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따라서 동묘 역사공원은 ‘동관왕묘’라는 지정된 명칭을 사용하고, 신계 역사공원은 기존 근린공원 명칭에서 비롯된 행정구역 명칭이 아니라 해당 역사문화자원인 ‘당고개순교성지’에 초점을 맞추어 수정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서울시 역사공원 10개소의 조성과 관리 현황을 면밀하게 파악함으로써 향후 역사공원 조성을 위한 지침을 제공하는데 의의를 가진다. 살펴본 바와 같이 역사성, 심미성, 교육성 사회성은 본 연구에서 분석기준이 되었지만 이들은 역사공원이 만족시켜야 할 조건이기도 하다.
서울시 역사공원의 현황과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일반대학원
2016
장림
본 연구는 창덕궁 후원의 현판(懸板)과 주련(柱聯)에 담겨 있는 의미를 파악하여 옛 이용 행태와 경관 요소를 고찰하고 창덕궁 후원의 경관을 해석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창덕궁 후원에서 성격이 다소 다른 궁궐내 왕의 주거공간으로 사대부의 생활공간을 재현해 놓은 연경당(演慶堂) 일대를 제외하고 창덕궁 후원을 5개 권역인 부용지(芙蓉池) 권역, 애련지(愛蓮池) 권역, 반도지(半島池) 권역, 청심정(?心亭) 권역, 옥류천(玉流川) 권역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연구 대상은 현판과 주련이 모두 있는 9개의 정자와 주련만 있는 2개의 정자 그리고 현판만 있는 7개의 건물, 정원에 놓은 3개의 문과 5개의 바위 글씨를 대상으로 하였다.
먼저 5개의 권역별로 「동궐도(東闕圖)」와 창덕궁 수치지도(2010)를 이용하여 공간구성을 파악하였다. 다음으로 현판 해석과 관련 시와 기록을 고찰하여 현판에서 나타난 이용행태를 도출하였다. 또한 각 권역별 해당하는 주련시의 내용을 고찰하고 주련에 나타나는 경관요소를 형태요소, 의미요소, 풍토요소로 분류하였다. 그리고 창덕궁 주련을 통한 경관 해석 틀로서 시론(詩論)을 대표하는 의경(意境)을 적용하였다.
의경이 미학(美學) 범주로 등장한 것은 중국 당대(唐代) 시인 왕창령(王昌齡)의 저서인 『시격(詩格)』이다. 시격에서 시의 세 가지 경계를 물리적 사실에 해당하는 ‘물경(物境)’, 의미와 정서에 해당하는 ‘정경(情境)’, 이상적 세계에 해당하는 ‘의경(意境)’으로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시로 이루어진 주련의 경관요소를 『시격』의 물경, 정경, 의경에 적용하여 창덕궁 후원의 경관을 해석하였다.
현판을 통해 창덕궁 후원의 이용행태를 종합해본 결과, 연못을 중심으로 하여 연꽃 감상, 물고기 감상, 낚시, 뱃놀이, 시 짓기 등 ‘상화조어연(賞花釣魚宴)’과 달 구경을 즐겼으며, 더불어 창덕궁 후원은 학자들의 독서와 학문 수양을 위한 장소로 이용되었다.
다음은 주련을 통해 창덕궁 후원의 경관을 해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물경(物境)의 대상은 여름철 비갠 후 아름다운 연꽃이 피어 있는 정원, 고니, 갈매기, 제비와 원앙과 같은 조류가 노니는 연못, 빙옥지(氷玉池)에 비친 달 등 임천(林泉)의 승경(勝景)과 자연 풍광이었다.
다음으로 정경(情境)은 태평성대(太平盛代)에 이루어진 임금과 신하의 궁궐 후원 유람과 잔치를 표현하였으며 임금에 대한 충성심, 선비의 품행과 높고 맑은 정신세계를 노래하였다. 특히 반도지(半島池) 권역의 존덕정(尊德亭)에서 덕화(德化)의 날, 피리·북소리와 옥류천(玉流川) 권역 중 소요정(逍遙亭)의 무사태평, 취한정(翠寒亭)의 화려한 부채, ‘일천(一千) 대문’으로 국가의 태평성대를 칭송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의경(意境)으로서 불교와 도교의 이상향을 묘사하였다. ‘대라(大羅)의 일천(一千) 부처가 불교의 세계인 향성(香城)을 옹위하는 듯’, 부처님이 연꽃 대좌(臺座) 위에 앉아 있다는 뜻의 ‘여래좌(如來座)’로 표현함으로써 불교적 이상향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이외에도 도교의 이상향은 봉래산(蓬萊山)·자미(紫薇)의 하늘 등과 같이 신선들이 사는 장소와 패옥(佩玉)·옥(玉) 술잔 등 신선들이 사용하는 도구와 장식물, 그리고 복숭아 요·초(謠艸) 등 신선들이 먹던 과일과 약초가 묘사됨으로써 신선의 경지와 신비로운 경관을 표현하였다. 즉 창덕궁 후원의 경관이 제공한 높은 경지는 탈속(脫俗)한 신선세계와 종교적 이상향으로 묘사되었다.
이처럼 창덕궁 후원의 현판과 주련에 담겨져 있는 경관 요소들이 창덕궁 후원의 경관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을 규명하였다. 창덕궁 후원의 해설이 건물 위주로 이루어지는 현실에서 현판과 주련을 토대로 한 창덕궁 후원의 경관 해석은 방문자들에게 차별성 있는 체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현판(懸板)과 주련(柱聯)을 토대로 한 창덕궁 후원의 경관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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